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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피데이] 부부 사이의 작은 고비를 넘겨서 행복한 날들

by oridosa 2020. 5. 12.

[오 해피데이] 부부 사이의 작은 고비를 넘겨서 행복한 날들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Hideo Okuda / 김난주 / 재인]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Hideo Okuda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Hideo Okuda

 

최근에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소문의 여자 - 스무 살, 도쿄 - 오 해피데이. 우울할 때는 이 작가의 글을 읽으라는 홍보문구에 혹한 것도 있지만, 작품을 읽을수록 매력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통찰하는 것에서 오는 재미와 깊이가 있다.

[오 해피데이]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6편의 글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각양각색의 여섯 부부가 등장한다. 부부 사이에는 작은 고비도 있고, 오해에서 비롯한 충돌도 있다. 가정과 이웃의 사소한 일 등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때로는 대책 없는 배우자도 있고 못마땅한 주변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조금은 손을 놓고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

Sunny Day / 우리 집에 놀러 오렴 / 그레이프프루트 괴물 / 여기가 청산 / 남편과 커튼 / 아내와 현미밥

가정의 고비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한다. 자기 생각만 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모든 것을 자기 기준에 맞추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난다. 사소한 문제가 해결되어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고 유쾌하게 마무리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하루인가. 그래서 ‘오 해피데이.’

특히 재미있게 읽은 글은 ‘우리 집에 놀러 오렴’과 ‘아내와 현미밥’이다. (다른 글도 재미있다.)  ‘우리 집에 놀러 오렴’은 아내가 집을 나가자 집을 자기 마음대로 꾸미는 남편의 이야기다. 결혼하고 자기만의 공간이 없어서 아쉬워했는데, 때마침 아내가 집을 나갔다. 남편은 자기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지만, 자기만큼 아내도 집을 꾸미고 싶어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아내와 화해한다.

 

 

오 해피데이 - 남자가 혼자서 방을 쓸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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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현미밥’은 작가인 남편이 겉멋 든 아내를 핀잔하는 이야기다. 남편은 아내가 이웃사람들과 어울려서 요가에, 친환경 생활(로하스)에 휩쓸려 다니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때마침 원고 청탁 받은 글을 한 편 쓰는데, 아내와 이웃들을 비꼬는 풍자글이다. 출판사에 넘기려는데 아내가 그 글을 보고 집안의 분위기가 냉랭해진다. 무엇보다도 나중에 이 글을 보게 될 이웃들을 생각하니 불안해진다. 편집자는 글이 좋다고 열광하고, 작가는 무조건 취소하려는 에피소드다. 이편은 마지막에 빵 터진다. 이런 걸 오쿠다 히데오 식 유머라고 해야 하나.

여섯 편의 글을 읽으면서 부부의 든든함, 가정의 안정감, 가족의 화목을, 그리고 일상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행복이 별건가. 집안에 큰 일 없고, 가족 간에 화목하면 그만인 것을. 남들 기준에 자기를 맞출 필요도 없다. 가정 안에서 행복을 찾으면 된다. 유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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