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 그림과 원리로 읽는 건축학 수업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 로마 아그라왈, Roma Agrawal / 윤신영, 우아영 / 어크로스]
건축에서 구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구조는 기능을 낳는데, 특히 대형 구조물로 갈수록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구조물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재료가 구조를 버텨내야 한다. 구조역학과 재료역학, 그리고 공법 등 다양한 건축 기술이 필요하다. 겉보기에 멋있는 구조물이 아닌 튼튼한 구조물, 제 기능을 하는 구조물을 지어야 한다. 구조공학자는 그런 일을 한다.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인류의 거주 영역은 확장되었고, 거기에는 대형 구조물이 큰 기여를 했다. 대형 건물, 도로, 댐, 다리, 터널 등 우리 주변에 있는 건축물들은 또하나의 환경을 이룬다. 이 책은 이러한 구조물을 짓는 데 동원이 된 과학과 구조공학자의 이야기다. 구조공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로마 아그라왈. 그녀는 건설 현장과 학계,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사람이다. 구조공학자로서의 업적도 대단하고, 대중에게 건축과학을 전하는 일도 잘하고 있다. 이 책은 건축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지식을 전해준다.
건축에서 다루는 13가지 항목을 역사와 과학, 그리고 인문까지 포괄적으로 적용하여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수식 없이 적절한 그림으로 건축이론을 설명한다. 건축과 물리 전공자의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건축이 처음부터 완전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해왔다. 공학자는 과거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낸다. 부족한 것을 개선해 나간다. 또한, 땅 위로 올라가고,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도 사람이 땅을 딛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구조와 재료, 환경요인에 대해서 13가지 항목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여성 공학자가 되기 위해서 고생했던 일들도 언급한다. 남자들이 대부분이고 거친 일이지만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이 분야에 뛰어든 이후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고대의 건축 기술이 결코 지금의 기술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 동물과 곤충의 건축이 인간의 것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언급하며, 배움의 겸손함도 이야기한다.
층 / 힘 / 화재 / 벽돌 / 금속 / 바위 / 하늘 / 땅 / 지하 / 물 / 하수도 / 우상 / 다리 / 꿈
건축은 구조공학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구조와 재료, 전기와 각종 설비 등이 필요하다. 건물 안에서 물을 쓸 수 있어야 하며, 사용한 물과 오물을 내보내야 한다. 전기도 필요하고, 건물 주위의 교통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여러 사람과의 협업에 의해서 건축이 이루어지고, 정책과 양보, 배려로 건축물이 가치를 지니게 된다.
공학의 주요 요소인 물은 특히 영향력이 아주 크다. 물 없이 3일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인간에게는 기본적인 요구 조건이다. 내가 설계한 구조물은 뼈대다. 물이 흐르기 전까지는 아무도 살지 못하는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다. 나는 다른 엔지니어들과 협업해서 이 뼈대가 순환 시스템을 갖추게 한다. 뼈대를 가로지르는 통로를 만들고, 건물의 기초와 중앙 벽과 바닥이 펌프와 파이프의 무게를 견딜 만큼 튼튼한지 확인한다. 물의 동맥이 살아 움직여야 건물은 살기에 적합해진다. - ‘10장, 물’ 219p.
이 책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를 설계하고 만들어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 우리 주변을 채우고 있는 크고 작은 건축물들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기술자와 공학자들이 발견하고 발전시킨 노력의 결과다. 건축에 대해서 알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건축 구조물들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 같이 읽어볼 글 :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건축학개론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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