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 게임 - 시대가 바뀌면 회사도 바뀌는 법이라네. ]
“내가 야구팀을 만들기로 결심한 건 회사를 만든 지 7년째였지. 운 좋게 고도성장기의 파도를 타고 작은 차고에서 만든 영세기업이 성장의 계단을 뛰어오를 때였네. 그때는 5백여 명의 직원들이 매일 땀투성이가 되어 아침부터 밤까지 정신없이 일했지. 밤늦게까지 야근하거나 휴일에도 회사에 나오는 건 늘 있는 일이었다네. 그래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모두 열심히 일했지. 그런 직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그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네. 그 결과 야구팀을 만든 걸세.
다들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네. 처음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었는데, 회사가 성장하고 야구시장이 커지면서 전문 야구선수를 영입했지. 그 당시 야구팀의 활약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큰 자랑거리였다네. 그 덕분에 직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지.
그런데 그 이후, 경제성장이 끝나면서 세상은 몰라볼 만큼 달라졌다네. 오일쇼크와 거품 경제의 붕괴를 거치는 동안 세상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달라졌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달라진 것은 개인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아닐까? 일한다는 것에 대해, 직원과 회사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야구라는 오락거리에 대해..... 예전에 모든 직원들이 공유했던 하나의 가치관이, 세상이 달라지면서 다양해졌네. 그와 동시에 야구팀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도 달라진 것 같더군.
야구팀은 본래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해 만든 게 아니라네. 따라서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비용 대비 효과를 검토해야 할 시대에 접어든 지금, 이렇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겠지. 이게 시대의 변화가 아니겠나? 시대가 바뀌면 회사도 바뀌는 법이라네. 그 흐름을 읽고, 그것에 따르는 건 경영의 근간이지, 하지만.. 마음이 몹시 아프군.” - 341p. ~ 343p.
루스벨트 게임 / 이케이도 준 / 이선희 / 인플루엔셜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의 열차에 올라타는 법 ] 부자의 대열에 합류하는 법. 벌고, 모으고, 투자하라 (0) | 2020.10.04 |
---|---|
[루스벨트 게임 ] 기업 경영과 야구, ‘7점 빼앗겼다면, 8점 얻으면 돼’ (0) | 2020.09.23 |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 그림과 원리로 읽는 건축학 수업 (0) | 2020.09.11 |
루스벨트 게임 - 절망과 환희는 종이 한 장 차이일세. (0) | 2020.09.06 |
[세상 끝 아케이드 ]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의 작품 성향 (0) | 2020.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