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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있는 인생 - 매스컴이라는 이름의 사다리

by oridosa 2022. 8. 11.

[취미있는 인생 - 매스컴이라는 이름의 사다리]


매스컴의 상투수단으로 이런 것이 있다. 사다리를 걸쳐 올라가게 만들고, 그다음 사다리를 치워 떨어뜨려서는 두 번 기삿거리로 삼는 수법이다. 희생양이 된 사람은 무수하지만, 예전의 일로는 심장이식의 W교수 사건이 생각난다. 소설가라는 인종도 그 재물이 되기 쉬운 딱한 무리에 속할지도 모른다. 

콤플렉스 덩어리와 같은 인간에게 각광을 퍼부으면 어떻게 될까. 매스컴이라는 이름의 사다리를 한없이 타고 올라간 사람은, 이제 그 앞에는 사다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오르려고 발버둥 친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그 사다리를 탔다가 위험한 지경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운이 좋았다고 할까. 3년간의 직장생활 경험이 눈을 뜨게 해주었다고 할까. 어쨌든 환상의 사다리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소설을 계속 쓰는 동안에는 이런 사다리와 인연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 때로는 어떻게든 올라가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사다리를 타고 있다는 자각만 있으면 걱정이 없지만, 때로는 그 사실을 잊을 뻔해서 깜짝 놀란다. - 28p.

취미있는 인생 / 마루야마 겐지 / 고재운 / 바다출판사

 

취미있는 인생 / 마루야마 겐지

 

 

[취미 있는 인생] 취미가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취미 있는 인생] 취미가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취미 있는 인생 / 마루야마 겐지 /고재운 / 바다출판사] 이 책은 일본의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의 취미와 관련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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