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문 닫으면 독거인은 갈 곳이 없어. ] 2022.10.14.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후에는 집 근처의 공공도서관에 간다. 오후 늦게 또는 저녁 시간에 가서 2~3시간 책을 읽고 온다. 집 가까운 곳에 공공도서관이 있어서 좋은 점이 참 많다. 책 빌리기는 당연히 쉽고, 책 읽을 장소로도 제격이다. 여름이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서 시원하고, 겨울엔 난방이 잘돼서 따뜻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갈 곳이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도서관은 방역 문제로 일정 기간 문을 닫은 적이 있다. 거의 4주 정도 되었다. 또 내부 수리로 2주 휴관했다. 일 년에 한두 번 그렇게 문 닫는 기간이 있다. 그러면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독거인들은 난리가 난다. 얼굴 아는 직원을 붙잡고, 우리같은 독거인들은 어디로 가야한단 말이오~ 하소연을 한다.
문 닫는 동안 평소에 안 했던 일을 한다. 모처럼 산에도 가고, 바다에도 간다. 집에서 책을 읽고 작업할 환경을 만들어본다. 역시 책은 도서관에서 읽어야지.
시간이 지나면 휴관은 풀린다. 내부가 조금 바뀌기도 하고, 모처럼 만나는 사람들에게 눈인사도 한다. 그리고 예전처럼 책을 읽는다. 꾸준히 읽는다. 읽고 또 읽는다. 서가에 꽂힌 많은 책을 언제 다 읽나, 하면서도 한 권 한 권 독파한다.
오늘도 열심히 도서관에 간다. 이제 곧 겨울이다. 점심 먹고 일찍 도서관 가서 밤늦게까지 머물러야 할 시기가 왔다. 도서관은 휴식처이며 안식처이기도 하다.
- [500자 풍경사진 201]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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