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공공도서관이 고마운 개인적인 이유

by oridosa 2024. 9. 10.

공공도서관이 고마운 개인적인 이유


집 근처에 공공도서관이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다. 한때는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오전에 가서 책보고, 점심에 도시락 먹고, 저녁에 퇴근하는 식이다. 공공도서관의 효용에 대한 일반적인 언급 말고 지극히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보자.

1. 여름, 냉방이 잘된 곳이다. 
요즘같이 폭염 경보가 이어지는 여름이면 도서관만큼 더위 피하기 좋은 곳이 없다. 냉방이 잘 되어있어서 오고 갈 때만 더위를 조심하면 된다. 주말이면 더위를 피해서 찾아온 주민들이 많다.

2. 겨울, 난방이 잘된 곳이다.
여름과 마찬가지로, 겨울엔 난방이 잘돼서 도서관에서 책 보며 쉬기 좋다. 가난한 독거인에게 도서관은 여름이건 겨울이건 시간 보내기 좋은 장소다.

3. 도서관 가는 김에 걷는다.
걸어서 10분 거리지만, 오고 가는 길, 그리고 도서관 주변을 돌아다니면 하루 최소 운동량이 된다. 집에만 있으면 활동량이 극히 적다. 이런 생활을 오래 하면 질병도 생길 것이고 정신적으로도 무력해질 것이다. 하루 30분 ~ 1시간의 걷기, 산책을 도서관 가는 길에 해결한다.

4. 도서관 자판기, 카페가 따로 없네.
도서관 자판기에서 하루 한 잔 커피를 마신다. 저렴하고 간편하다. 책 읽다가 잠시 쉬는 시간에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신다. 마시면서 건물 내부를 천천히 걷는다. 커피가 있으니 카페요, 책이 있으니 도서관이요, 걸으니 산책길이다.

5. 희망도서를 신청한다.
그리고 오늘 하고 싶었던 얘기는 바로 이것이다.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책들도 많지만,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 신청할 수 있다. 도서관은 일 년에 얼만큼의 책을 구입하는데, 내가 읽고 싶은 책이 늘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당 일 년에 3권을 신청할 수 있다.

보름 전에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했는데, 그 책이 도착했고, 알림 문자를 받았다. 저녁때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받아왔다. 공공도서관이 아니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없다. 무더운 여름을 도서관 덕분에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가을은 짧을 것이고, 곧이어 겨울이 올 것이다. 겨울에도 도서관 생활은 이어진다. 고마운 도서관.

2024.09.10.

 

공공도서관 서가
공공도서관 서가

 

 

 

도서관 문 닫으면 독거인은 갈 곳이 없어.

[도서관 문 닫으면 독거인은 갈 곳이 없어. ] 2022.10.14.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후에는 집 근처의 공공도서관에 간다. 오후 늦게 또는 저녁 시간에 가서 2~3시간 책을 읽고 온다. 집 가까운 곳에 공공

oridosa.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