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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버릴 땐 조심 또 조심 - 아니, 이 쓰레기는 뭐지?

by oridosa 2024. 7. 24.

쓰레기를 버릴 땐 조심 또 조심 - 아니, 이 쓰레기는 뭐지?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곧바로 파쇄기를 샀다. 왜냐하면 쓰레기에는 어마어마한 개인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생활의 축도라 할 만하다. 이일을 시작하고 처음 몇 개월이 지나자 자연스레 쓰레기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을 읽을 수 있었다. 

일부러 쓰레기봉투를 찢거나 열어보는 짓은 하지 않지만, 수거차에 실은 쓰레기를 압착하는 회전판이 돌아가 쓰레기봉투가 찢어지면 저절로 안에서 생활의 일부가 비어져 나온다.

하루에 수백 개에 이르는 온갖 타는 쓰레기를 보고 있으면 패턴처럼 똑같은 쓰레기가 나온다. 그것이 경향이다. 경향과 다른 것이 나오면 그것은 개성이다. 6년 동안 한결같이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나는 되고 싶지도 않았던 쓰레기 프로파일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우선 첫째로 드는 생각은, 대다수 사람들은 쓰레기 배출에 뒤따르는 위험에 대해 너무나도 무방비 상태라는 점이다.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 전기 요금 청구서, 택배 송장, DM 등을 그대로 내버린다. 그대로 버려진 쓰레기는 그 사람 것이라고 특정할 수 있다.

쓰레기 청소부에게는 물론 별 상관없는 일이지만, 경찰이 용의자를 찾아내면 우선 쓰레기를 뒤져 생활 패턴을 분석한다고 어디선가 귀동냥을 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편의점 영수증을 모아 대강 이 시간대가 귀가 시간이라고 파악하는 듯하다. 영수증에는 구매 시각이 찍혀있다. - 61p. ~ 62p.

아니, 이 쓰레기는 뭐지? / 다키자와 슈이치 / 김경원 /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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