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 도시 큰 기업] 큰 기업을 가진 작은 도시

by oridosa 2019. 12. 14.

[작은 도시 큰 기업] 큰 기업을 가진 작은 도시 


[작은 도시 큰 기업 / 모종린 / RHK]


 

작은 도시 큰 기업 / 모종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대도시로 몰려든다. 대다수 기업이 대도시, 즉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제 중심지에 몰려있다. 사람들은 대기업에 취직해 화려한 대도시의 삶을 사는 게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살아야만 '성공'한 걸까? - 6p.
 
저자는 대기업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대도시(서울)로 몰려야만 하는지 묻는다. 그리고 지방의 작은 도시에는 왜 대기업이 없는지 궁금해 한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 사회가 되는 것은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는 줄고 대도시 집중은 더욱 심화되고, 자연스레 지방의 작은 도시들은 점점 규모가 작아진다. 소멸의 위험도 있다. 도서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후지나미 다쿠미 / 김범수 / 황소자리)에서는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아져야 지방이 산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방에서 기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세계 유명 기업들은 지방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로 영업을 하고 있다.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 마을은 힘이 세다. 쉽게 소멸하지 않는다.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 마을은 힘이 세다. 쉽게 소멸하지 않는다.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 / 후지나미 다쿠미 / 김범수 / 황소자리] 근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촌의 젊은이들이

oridosa.tistory.com


저자는 작은 기업을 키워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만들고 작은 도시를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바꾼 사례를 보여준다. 성공한 작은 도시들은 4가지 조건을 지니고 있다.
 
1) 라이프스타일, 2) 개방성, 3) 세계화, 4) 기업가 정신    
 
     작지만 큰 기업을 품은 도시들은 일자리가 많고 인프라가 탄탄하며 적당한 주택 가격을 유지한다. 또한 자연환경과 교육환경이 잘 갖춰져 있으며 곳곳에서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살기 좋은'도시다. 하지만 그런 요소가 전부는 아니다. 살기 좋은 도시의 일반적인 조건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이다. 그 도시 사람들만의 가치관, 생활양식, 소비 형태가 어우러져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한다. 또한 중심도시와 다른 뚜렷한 문화적 정체성을 추구하며 실제로도 그러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 8p.
 
저자는 네 가지 조건 중에서 특히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다. 시애틀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하게 된 배경, 포틀랜드의 나이키, 알름훌트의 이케아는 그 지방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을 살려 창업을 하거나 기업을 유치했다. 대기업이 된 후에도 본사를 옮기지 않고 작은 도시에 머물고 있다. 기업의 이미지와 특성은 곧 그 지역의 이미지가 된다.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은 곧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말하며, 고립이 아닌 개방으로 세계화를 이루어냈다. 가장 자기다운 것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것이다.
 
     새로움에 대한 열정과 갈망은 자신이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아온 역사만큼 우리의 독특함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 역사는 우리에게 '다름의 정체성'을 제공한다. - 35p.
 
저자가 큰 기업을 가진 작은 도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나라에는 그런 도시가 없기 때문이다. 경쟁 풍토가 지배적인 우리 사회에서, 특히 대도시 과밀화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작은 도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얻기 위해 7개국 11도시를 방문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대도시에 목매지 않고 자신의 삶의 터전인 중소도시에서 만족하며 살고 있다. 저자는 우리도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도 정부는 각종 지원책과 정책으로 지방의 작은 도시 살리기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다만 저자가 보고 느낀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니 문제다. 위에서 언급한 4가지 조건을 우리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적용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지역 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역 술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도 일부에선 지역 술을 전통주로만 이해한다. 한 지역이 잘 만들 수 있는 술을 그 지역이 과거에 만들었던 술만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 우리 정부가 지역 전통주의 생산을 지원하는 것을 반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모든 지역 기업이 전통주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보드카, 진, 위스키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한번 상상해보자. 제주는 보드카, 부산은 위스키, 전주는 진, 군산은 사케 생산지로 유명해진 미래를! - 61p.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지역에 맞는 기업을 발굴하고 키울 수 있다.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중심도시와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방의 작은 도시는 오랜 시간 형성되어 온 지역문화와 역사,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육, 여가 문화, 일과 직장의 균형 등 다양한 실험을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지역민의 삶이 반영된 계획이 더해진다면, 큰 기업을 가진 작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