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번지는 곳 뉴욕 ] 매력적인 도시, 뉴욕 그리고 에세이
[이야기가 번지는 곳 뉴욕 / 문지혁 / 쉼 ]
뉴욕을 배경으로 추리소설을 쓴다는 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뉴욕 그 자체가 추리소설이니까. - 애거서 크리스티.
도서출판 가치창조의 여행 전문브랜드 ‘쉼’의 여행 서적은 내 취향에 딱 맞아서 믿고 본다. 출판사에서 내세우는 ‘여행은 감성이다’라는 표어에 아주 충실하다. 시리즈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읽은 후의 느낌은 ‘감성, 충만한, 여행, 에세이,’였다. 사진과 그림이 많은데, 특히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화풍이다. 이 시리즈는 여행의 정보를 빼곡히 적은 책과 달리 여행보다는 여행자의 감성을 표현하려 애쓴다. 읽고 나면 그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야기가 번지는 곳 뉴욕]은 소설가 문지혁의 뉴욕 이야기다. 문지혁은 시리즈 도서인 ‘홋카이도’ 편도 썼다.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이야기, 뉴욕 생활을 담담히 적어 내려간다. 뉴욕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여행 정보도 잘 담겨있다. 먼저 뉴욕을 명확히 알려준다.
우리가 뉴욕이라 부르는 뉴욕은 세 가지다. 하나는 뉴욕 주(New York State). 미국을 구성하는 50개 주 중 하나. 인구가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주. 두 번째는 뉴욕 시(New York City). 뉴욕 주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 시는 다섯 개의 자치구로 이루어져 있다.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 브롱스, 그리고 스태튼아일랜드. 마지막으로 맨해튼. 우리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뉴욕은, 뉴욕 시의 다섯 자치구 중 하나인 맨해튼에 한정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 보면 스파이더맨과 캡틴의 공항 결투 이후 둘이 잠깐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캡틴이 스파이더맨에게 사는 지역을 묻자 스파이더맨은 ‘퀸즈’라고 말하고, 이어 캡틴은 ‘브루클린’이라고 댓구 한다. 이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같은 뉴욕 출신이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해되는 장면이었다.
처음부터 뉴욕이 지금의 모습은 아니었다. 미국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만들고 가꾸어 나간 것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고 세계 최고, 최대의 도시가 되었다. 문지혁은 뉴욕 곳곳에서 그 모습을 발견한다. 오래된 시장, 거리, 공원. 뉴욕은 어느 지역을 뜻하는 것 외에 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포함한다.
이 책에는 짧은 에세이 같은 소설이 세 편 들어가 있다(홋카이도 편에도 마찬가지). 소설가의 역량이 보인다. 여행은 경험을 낳는다.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노는 여행이 소비적이라면, 그 지역에 머물고 생활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여행은 삶의 기록이며 자신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생산적인 여행이다. 뉴욕과 뉴욕의 일상이 스며있는 글과 사진과 그림이다. 뉴욕을 한걸음 가까이 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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