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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 은근히 매력 있는 나라, 포르투갈. 천천히 둘러보기.

by oridosa 2022. 7. 11.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 은근히 매력 있는 나라, 포르투갈. 천천히 둘러보기.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 권호영 / 푸른향기 ]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 권호영 / 푸른향기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의 작가 권호영의 포르투갈 여행기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조지아'도 조금 낯선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다. 유명 여행지하고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개인 생각). 그래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매력적인 곳 포르투갈. 인구 1천만 명의 나라에 매년 2천만 명의 여행자들이 찾는다는 포르투갈의 매력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포르투갈은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와 '빵'의 어원, 한때 유럽의 강국이었다는 단편적인 것뿐이었다. 여행은 경험하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즐기고 사랑하게 된다. 저자는 그것을 몸소 보여준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 여행도 좋지만, 돌발변수 또한 여행의 일부고 재미를 더해준다. 저자는 출발부터 여권을 빠뜨려서 고생하고, 계획된 방문지는 문을 닫기 일수다. 그래도 어긋나면 어긋나는 대로 늦으면 늦은 대로 포르투갈을 즐긴다.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 지도


포르투갈이 마음 한가운데로 이사 왔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그레고리우스가 간절했듯, 포르투갈어로 건네는 인사를 직접 듣고 싶은 순간이었다. 돌바닥을 직접 걸어봐야겠다는 심산이었다. 덜컹거리는 노란 트램을 타고 바람을 맞는 시원함에 눈을 감아버렸다. 벽돌색 바람이 머릿결을 흩트려 놓겠지만, 포르투에서 시작해 이 동네 저 동네 기웃거리며 포르투갈을 내달려야만 괜찮은 방학이겠다. 그렇게 시작한 그 여름의 사소한 포르투갈 이야기. - 6p. 

Porto / Coimbra / Costa Nova / Aveiro / Obidos / Palmela / Lisbon / Sintra / Albufeira / Sagres / Lagos

포르투갈 열한 곳의 도시를 여행하며 유명 관광지는 물론 도시 구석구석을 걷고 포르투갈인의 생활을 엿본다. 저자는 되도록 현지어를 사용하려 애쓰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곳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지역민처럼 움직여야 한다. 관광객의 움직임은 바쁘고 지역민은 여유롭게 움직인다. 여유로울수록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온전히 그곳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포르투갈. 도우루 강. 동 루이스 1세 다리


포르투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로 이 도우루 강, 그리고 도우루 강 위에 서 있는 무려 2단짜리 동 루이스 1세 다리이다. 아치 형태의 철제 다리 모양은 어쩐지 에펠탑과도 닮았다. 알고 보니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프 에펠의 제자인 테오필 세이리그의 작품이란다. 유럽 최대의 아치 철교인 동 루이스 1세 다리는 1층에서는 자동차와 사람이 다니고, 2층에서는 트램과 사람이 함께 다닐 수 있게 설계되었다. - 63p. 

여행은 부담없이 떠나서 시간을 즐기면 되지만, 단순히 관광지에서 유명 명소를 구경하고 맛집과 카페를 방문하기만 한다면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와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다면, 그곳은 단순 여행지를 넘어서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과 뜻깊은 장소가 될 것이다. 그래서 여행 서적은 취미코너가 아닌 인문 코너에 있어야 제격이다. 

특히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그들이 먹고 마시고 노래하는 모든 것들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이전에 알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포르투갈로 다가올 것이다. 에그 타르트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 색색의 코스타노바에 줄무늬 집들이 늘어 서 있게 된 사연, 포르투갈 와인과 포르투갈 음악 파두에 대한 작가의 체험과 해석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공부가 별거인가, 이렇게 보고 듣는 게 공부다. 하나의 경험으로 또다른 관심이 생기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게 공부다. 포르투갈 여행기를 읽고 관련 역사와 문화, 음식과 건축물에 관한 인문학적 곁가지를 많이 만들어갈수록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도심의 경치, 방문지의 핵심 사진 등 포르투갈의 멋을 잘 보여줄 사진도 풍부하고, 저자의 감성도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여행자의 모습이 부럽다. 훗날 포르투갈 여행을 가게 된다면 모두 이 책 덕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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