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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강릉 갈까요?] 네, 같이 가요. 영화 속 강릉 풍경

by oridosa 2019. 6. 7.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 네, 같이 가요. 영화 속 강릉 풍경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 / 어반플레이 / 아르테]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 / 어반플레이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 / 어반플레이

 

 

강릉은 차분함과 사색이 어울리는 도시다. 훌쩍 떠나기엔 좀 먼 거리지만 강릉은 혼자 오는 사람을 말없이 받아준다. 강릉, 하면 떠오르는 관광명소가 경포대, 오죽헌, 선교장이다. 요즘에는 커피 명소를 많이 찾는다. 강릉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강원도 여행편을 찾기도 하지만, 강릉의 멋을 알기에는 부족하다.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 지방의 도시, 작은 동네의 정보는 남들 다 아는 정보 말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또는 그곳을 잘 아는 사람들)이 알려주는 정보가 제격이다. 상업적인 정보가 아닌 생활이 묻어나는 정보여서 그렇다.

 

봉봉방앗간
봉봉방앗간

 

이 책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는 괜찮은 컨셉의 여행서다. 공식적인 여행 정보보다는 현지인이 아끼고, 강릉에 자주 가본 사람들이 손꼽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여행 편의성과 상업성보다는 지역 고유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의 관점에서 조용하면서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공간 정보를 제공한다.

 

시나미, 명주
시나미, 명주


책을 쓴 ‘어반플레이’는 로컬 콘텐츠를 선보이는 콘텐츠 기업으로, ‘지역성을 반영한 온라인 미디어, 공간, 식음료, 이벤트 등을 꾸준히 기획하고 제작하여 지역 창작자의 시장가치 실현을 돕고 건강한 도시를 위한 선순환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 책 외에도 매거진 [아는동네] 시리즈와 여행서 [아는여행] 시리즈를 펴냈는데, 상업적인 여행안내서와 차별화가 잘 되어 있다. 지역 살리기의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의 테마는 ‘영화 속 강릉 다녀오기’다. 강릉이 배경인 영화는 흔히 ‘봄날은 간다’를 떠올리는데, 그 외에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배경이 되곤 한다. 영화의 로케이션 매니저 김태영과 영화감독 조성규의 이야기가 앞부분(로컬 큐레이터)에 들어있다. 조성규 감독은 6편의 영화에서 강릉을 배경으로 삼았다. 영화 속 배경으로 강릉은 어떤 매력이 있고, 이런 매력적인 장소를 찾으며 느꼈던 감성을 전한다. 인터넷에 나오지 않는 강릉의 맛과 멋, 감성이 두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진다. 국가문화재인 300년 고택 ‘선교장’의 장주와의 인터뷰 또한 선교장과 강릉을 더 풍부하게 들려준다.

현지인과 강릉을 사랑하는 외지인의 인터뷰가 책의 품격을 높여주고 강릉의 운치를 더해준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골목의 명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식당, 많은 관광객이 지나치는 명소 등이 소개되어 있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혼자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강릉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런 여행서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여행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발품과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한적한 골목의 풍경, 너른 바다를 바라보는 눈길, 오래된 식당에서 느긋하게 한끼 식사를 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여행은 곧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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