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길, 최고의 경지, 장인정신을 생각하게 하는 책 ]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마쓰이에 마사시 / 김춘미 / 비채
노건축가와 그를 경외하며 따르는 청년건축학도의 이야기. 건축은 집을 짓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설계하는 것. 그래서 건축의 완성은 집의 완성이 아닌, 그 집에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천천히 마무리 하는 것. 긴 시간이 걸리는 건축, 건축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양과 강철의 숲 / 미야시타 나츠 / 이소담 / 예담
피아노 소리에 매료된 한 청년이 피아노조율의 대가를 만나면서 이상적인 소리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완전한 조율이란 조율사의 능력만으로, 우수한 조율기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에 맞추어 조율하고, 그 사람의 연주에 의해서 진정한 조율은 마무리 된다. 다양한 특성의 조율사들이 있지만 결국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좋은 피아노 소리를 만드는 것.
불의 기억 / 전민식 / 은행나무
평생 종 만드는 일을 해 온 두 남자. 좋은 쇠와 구리에서 좋은 소리가 나온다는 한위, 좋은 소리는 종의 형태에서 나오는데 형태를 만드는 흙이 중요하다는 규철. 둘은 좋은 종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평생 대립하며 평행선을 달린다. 좋은 재료와 흙, 뛰어난 기량을 지닌 장인 그리고 종을 만드는 자연환경과 만드는 이의 간절하고 순수한 마음이 더해져야 좋은 종이 만들어진다. 종의 완성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된다. 종은 칠 때마다 조금씩 소리가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한 분야에서 어느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최고의 완성이 아닐까. 시간과 노력이 더해져 쌓이는 실력과 그에 걸맞은 철학. 요즘 그런 구도적 삶에 마음이 간다. 공든 탑은 쉬 무너지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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