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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오만 – 나카야마 시치리 ] 불법 장기매매의 범죄. 범인 중 하나는 ‘가난’이었다.

by oridosa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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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오만 – 나카야마 시치리 ] 불법 장기매매의 범죄. 범인 중 하나는 ‘가난’이었다.


카인의 오만 / 나카야마 시치리 / 문지원 / 블루홀6
カインの傲慢 / Shichiri Nakayama, 中山 七里

카인의 오만 / 나카야마 시치리
카인의 오만 / 나카야마 시치리

 


[카인의 오만]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소설을 통해 고발하고 공론화시킨다. 일본의 대표적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다.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 
살인마 잭의 고백 : 장기이식의 방향성
일곱 색의 독 : 인간의 일곱 가지 악의를 일곱 색으로 표현
하멜른의 유괴마 :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
닥터 데스의 유산 : 존엄사
카인의 오만 : 장기매매

[카인의 오만]은 불법 장기매매로 인한 범죄를 다룬다. [살인마 잭의 고백]과 연관된 주제인데, 소설 속에서 예전의 사건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간적으로는 [닥터 데스의 유산] 이후 약 1년 정도 지난 시점이다. 

주인공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와 그의 파트너 다카치호 아스카는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엽기적인 사건을 조사한다. 간의 일부만 적출된 시신이 발견되어, 불법 장기매매와 관련된 사건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또다른 특징은 외과적 흔적이 아마추어같다는 점이다. 의학지식은 있지만 수련이 덜 된 자. 그래서 경찰은 의료인 중에서 특이한 케이스를 추적한다. 의대 중퇴자, 오래전 의료 은퇴자 등이다. 

앞서 본 대로 살해된 피해자는 소년이다. 부검 보고를 보면 사망 직전에는 제대로 된 생활도 못 했다. 겨우 연명하다가 간을 절반 적출당했고 어설픈 마취 때문에 쇼크로 사망했다. 성인이라도 견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십 대로 짐작되는 소년이 그런 일을 당했다. - 58p.

사건은 일본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장기 매매와 장기 이식 문제로 확대된다. 그리고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경제적 불평등, 돈으로 목숨을 사고 파는 윤리적 딜레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난 때문에 장기를 팔아야 하는 사람들과 이를 구매하려는 부유층의 극단적 대비는 자본주의 사회의 불안정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장기 이식을 위해서 입양을 보내는 가난한 가정이 있다. 그것은 인신매매와 다르지 않다. 

똑같은 실종이라도 겉으로 드러나기 쉬운 것과 어려운 것이 있어. 거북한 이야기지만 부유층은 곧바로 실종자 신고를 하고 빈곤층은 그렇지 않지. 더 끔찍한 이야기는 아이가 돌아오기를 원치 않는 가정도 있다는 사실이야. - 61p.

장기 공여자는 부족하고 대기자는 많은 현실에서 빈곤층과 부유층 간의 극단적인 격차는 많은 윤리적 문제를 드러낸다. 돈을 줄테니 장기를 팔아라. 이런 제안에 빈곤층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가난한 집은 돈 때문에 자식을 죽음으로 내몬다. 부유층은 부족한 장기를 얻기 위해 인신매매는 물론 목숨을 위협하는 범죄를 일으킨다. 경제적 불평등의 비극이다. 

작가는 돈과 목숨, 윤리와 범죄에 대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누카이에게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딸이 있는데, 자신에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누카이는 자신의 직업적 책임과 인간적 고민 사이에서 갈등한다. 

수사 과정에서 거대 의료기관, 대기업의 관계자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묵직한 주제의 사회 공론화가 필요해 보인다. ‘안락사’만큼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가 바라보는 사회의 이면에는 어둡고, 위험하고, 민감한 음지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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