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 히가시노 게이고 - 과연 우리가 다른 친구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사토코는 조금 전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새삼 확인했다.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원인은 바로 이것이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방금 도도가 말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타살일 경우 자신들 중의 누군가가 범인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미카는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미카가 자살 같은 것을 할 친구인가. 그 점에 대해서라면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타살일 리도 없고, 나미카가 자살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런 패러독스가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이었다. - 223p.
과연 우리가 다른 친구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거 아닌가?
나미카는 자살일지도 모르지. 아니.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해야 할거야. 하지만 우리는 그 동기에 대해 아무런 단서도 없어. 누구보다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나미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 쇼코 때도 마찬가지야. 그런 우리가 이를테면 도도나 하나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사토코를 불러낸 건 함께 진실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야. 사토코만은 믿을 수 있어. 그리고 또 한가지, 내가 사미카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있어. 나미카는 결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것만은 확실해. - 237p.
졸업 / 히가시노 게이고, Keigo Higashino, 東野圭吾 / 양윤옥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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