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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 그림과 원리로 읽는 건축학 수업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 그림과 원리로 읽는 건축학 수업[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 로마 아그라왈, Roma Agrawal / 윤신영, 우아영 / 어크로스]   건축에서 구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구조는 기능을 낳는데, 특히 대형 구조물로 갈수록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구조물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재료가 구조를 버텨내야 한다. 구조역학과 재료역학, 그리고 공법 등 다양한 건축 기술이 필요하다. 겉보기에 멋있는 구조물이 아닌 튼튼한 구조물, 제 기능을 하는 구조물을 지어야 한다. 구조공학자는 그런 일을 한다.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인류의 거주 영역은 확장되었고, 거기에는 대형 구조물이 큰 기여를 했다. 대형 건물, 도로, 댐, 다리, 터널 등 우리 .. 2020. 9. 11.
루스벨트 게임 - 절망과 환희는 종이 한 장 차이일세. [루스벨트 게임 - 절망과 환희는 종이 한 장 차이일세. ]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가 몇 대 몇인지 아나? 8대 7일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라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지. 일명 루스벨트 게임이라고 한다네 (한국에서는 케네디 스코어). 하지만 어떻게 득점하느냐에 따라서 경기의 인상은 전혀 달라지지. 1점씩 올라가는 시소게임도 좋지만, 나는 크게 벌어진 점수 차이를 따라잡아 역전하는 것에 진정한 재미를 느낀다네. 각각 1점씩 점수를 얻어 4대 4가 된 게 아니라, 처음에 4점을 빼앗기고 쫓아간 덕분에 이 경기가 더욱 재미있지 않나? 절망과 환희는 종이 한 장 차이일세. 뭔가와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나?” 나는 오늘 무엇을 하러 여기에 왔을까? 단지 야구를 보러 왔을 뿐인데, .. 2020. 9. 6.
[세상 끝 아케이드 ]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의 작품 성향 [세상 끝 아케이드 / 오가와 요코 ]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의 작품 성향 [세상 끝 아케이드 / 오가와 요코 / 권영주 / 현대문학] 오가와 요코의 [세상 끝 아케이드]를 읽으면서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박사가 사랑한 수식]도 이 작가의 책이었다. 그러고 보니 다른 듯 비슷한 면이 있었다. 우선 매우 정적이고 고요하다는 느낌이었다. 자칫 적막감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특이한 성향의 작가다. 고요함은 쓸쓸함으로 이어지고 쓸쓸함은 슬픔으로 이어진다. 착 가라앉는 작품 성향이지만 의외로 따뜻한 정서를 담고 있고, 글 속에서 세상의 경계를 허문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면 다양한 사연들이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큰 소리를 내기도 하고, 격하게 행동하기도.. 2020. 9. 2.
[손바닥 낙서 147]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 [손바닥 낙서 147]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 ‘가을 우체국 앞에서’ 중 9월의 첫날. 라디오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가을엔 이 노래를 자주 들을 수 있으니까... 어느 땐 이 노래를 듣다가 울컥, 한다. 그러면 아닌 척하며 하늘을 본다. 우체국은 옛사랑과의 유일한 연결인가? 책에서 읽은 글귀에 또 울컥, 한다. 사람이 반세기 정도 살면, 화려함의 정도야 다르겠지만 누구나 뒤에 질질 끌고 다니는 사연 하나쯤 있게 마련이죠. - ‘128호실의 원고’, 204p.. 2020. 9. 1.
재미있게 읽은 서간 소설 세 편.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128호실의 원고, 키다리아저씨. [재미있게 읽은 서간 소설 세 편.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128호실의 원고, 키다리아저씨. ] 편지글로 이루어진 소설이 있다. 서간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런 소설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편지는 주고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매우 느린 통신 수단으로 아날로그를 대표한다. 그러다 보니 소설 속에서는 급한 것이 없다. 편지 보내서 답장을 받기까지 짧게는 며칠부터, 때론 기약없는 경우도 있고, 뒤늦게 받아서 안타까운 상황도 있다. 내 편지를 받았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무작정 기다림, 그 안에서 감정은 쌓이고 쌓여 애틋한 마음을 이룬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편지 주고받는 사람 중에 악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소설 속에선 선한 사람만 등장한다. 코로나 19로 힘든 요즘이다.. 2020. 8. 27.
[손바닥 낙서 146 ] - 도서관 휴관, 걷기 시작. [손바닥 낙서 146 ] - 도서관 휴관, 걷기 시작. 지난 3월부터 집 근처 운동장을 하루 30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었다. 걷게 된 계기 중 하나는 공공도서관이 코로나 19로 휴관을 했기 때문이다. 평소 낮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거나 작업을 하는데, 도서관이 문을 닫으니 하루종일 집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6월이 되면서 다시 도서관이 부분 개관을 해서 운동은 잠시 미루게 되었다. 날씨가 더운 것도 한몫했다. 7월에서 8월 초까지 장마라서 또 운동을 쉬었다. 중순에는 더워서 또 중단. 그러다가 이번에 코로나 재확산으로 도서관이 다시 휴관에 들어갔다. 운동장 걷기를 다시 시작했다. 무더위와 마스크 쓰는 것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개운한 느낌이 든다. 8월 말, 하루하루 시간이.. 2020. 8. 24.
루스벨트 게임 - 이제 슬슬 선발 멤버를 정하려고 하는데 [루스벨트 게임 - 이제 슬슬 선발 멤버를 정하려고 하는데 ] 다이도와 말하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야구인과 말하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중심으로 살아온 고가는 지금까지 수많은 감독이나 코치를 만나봤지만, 다이도는 그 누구와도 달랐다. “이제 슬슬 선발 멤버를 정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선발군과 후보군으로 나눠봤어.” 말없이 종이를 바라본 고가는 한동안 그곳에 있는 이름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선발 멤버가 크게 바뀐 것이다. 투수를 제외한 여덟 명 가운데 클린업 트리오를 포함해 절반이 지금까지 후보 선수로 있던 사람들이었다. 전부 무라노 감독에게서 냉대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주는 것에는 찬성이다. 지금까지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아무리 체력을 .. 2020. 8. 23.
128호실의 원고 - 고백하지 않은 사랑은 남은 인생 동안 자신을 따라다닐 [128호실의 원고 - 고백하지 않은 사랑은 남은 인생 동안 자신을 따라다닐 ] 나는 로메오(맹세컨대 정말 그 웨이터 이름이야)에게 묻기 전 폭풍 속의 고요를 즐겼어(유급휴가 공식발표 한 달 전 찾아와주고 자리도 차지하고 있는 손님을 보고 레스토랑 주인이 불평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해변에서 주운 원고에 대해 말을 꺼내자마자 그 젊은이의 눈이 감동으로 반짝이더라고. 그러면서 자기 쉬는 시간에 커피 한잔하자는 거야. 여기서 밝혀야 할 건 내가 그때 바람이 불 때마다 이가 덜덜 떨리는데도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게다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선탠이 된 상태라는 거지. 우리의 로메오(아마 이탈리아 출시 엄마가 지은 이름이겠지?)가 원고를 습득한 곳은 로스코프 도서관이래. 그는 문학에 푹 빠진 청년이라 틈.. 2020. 8. 17.
128호실의 원고 - 30여 년이 지난 후 돌아온 원고 [128호실의 원고 - 30여 년이 지난 후 돌아온 원고 ] 소포를 열자 요오드 냄새를 머금은 바다 공기가 느껴졌고, 요란하게 부딪치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이 느낌은 여전히 저를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저는 당신이 이 원고를 발견했다는 브르타뉴 지역에 가본 적이 없답니다. 저는 바다에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을뿐더러 여행을 하는 데 따르는 대혼란을 꺼리는 편이죠. 그러니 당신의 발견이 얼마나 기이한지 아시겠지요. 사실 이 원고는 1983년 4월 3일, 제가 몬트리올을 여행하다가 잃어버린 겁니다. 스물세 살, 한창 오만했던 그 시절, 저는 문학 비평으로 유명한 친구에게 그 원고에 대한 조언을 구하려 했죠. 저는 이 원고를 몇 달 동안이나 찾아 헤맸습니다...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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