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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에 새겨진 무늬가 우리 존재의 당위성 - 솔스케이프 터에 새겨진 무늬가 우리 존재의 당위성 - 솔스케이프 건축가에게는, 설계를 할 목적으로 땅을 처음 방문하는 것이 너무도 설레는 일이다. 특히, 모든 건축의 해답이 땅에 있다고 믿는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주어진 땅을 처음 만나는 순간 그 땅에서 건축 설계의 실마리를 발견해야 하고, 그 실마리가 파편화되지 않도록 땅의 세밀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심각한 시간이다. 그래서 새로운 땅에 가기 전 깨끗이 몸을 씻는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실로 땅에는 엄청난 역사가 쓰여 있는 것을 나는 안다. 자연이 땅에 새긴 무늬 위에 우리의 삶의 무늬가 적층되면서 땅의 이야기는 더욱 깊어지고 고유해진다. 이게 바로 터무니라는 말이니, 터에 새겨진 무늬가 우리 존재의 당위성임을 우리 선조는 오래전부터 알았다는 것이다. 나는 .. 2025. 1. 7.
‘솔스케이프’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건축가 스승과 제자. ‘솔스케이프’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건축가 스승과 제자. 건축가 승효상의 2024년 신작 [솔스케이프]를 읽었다. 2024년 12월 말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1월 초에 다 읽었다. 건축가로서 많은 책을 펴낸 건축가이자 작가 승효상.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집과 자연과 인간의 연결, 건축에 대한 사유를 느낄 수 있다. 언어가 깊이 있고 사상은 높고 이야기는 폭넓다. 읽으면서 매우 만족한다. 독서의 맛이란 이런 것이다.  몇 년 전에 읽은 일본 작가의 소설,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소설 속 주인공도 건축가인데, 대학 시절 일본의 유명 건축가 사무실에서 일하던 한 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스승의 모습을 보며 건축을 배우고 깨닫는 제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 2025. 1. 6.
산에 있는 사찰, 산사라는 단어는 세계가 공인한 고유명사 - 솔스케이프 산에 있는 사찰, 산사라는 단어는 세계가 공인한 고유명사 - 솔스케이프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안치하며 646년에 창건한 통도사는 불보사찰이라 불린다. 대장경으로 부처님 말씀을 보관하는 법보사찰인 해인사, 큰스님을 많이 배출하여 승보사찰의 이름을 얻은 송광사와 더불어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다. 이 귀한 진신사리는 고려 말 왜구 침략이나 임진왜란을 피하여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다가 1603년에 다시 통도사로 돌아와 금강계단(金剛戒壇) 즉 금강석같이 단단한 계율의 단을 중수하고 봉안되었다.  통도사는 현재에도 소속된 승려 수가 천 명이 넘는다고 하며 산중 암자도 17개소를 보유하고 연간 1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거대 사찰로, 산에 위치한 사찰 즉 산사.. 2025. 1. 5.
불교의 세속적 교리, 십계도(十界圖) - 솔스케이프 불교의 세속적 교리, 십계도(十界圖) - 솔스케이프 불교의 세속적 교리 중에, 세상을 수직적 단계로 나누는 ‘십계도(十界圖)’라는 게 있다. 제일 아래 단계에 있는 세상은 지옥으로, 죄지은 자의 영역이다. 그 위가 아귀들이 사는 세계로 탐욕과 인색, 질투의 화신이 모인다. 다음이 짐승처럼 서로 잡아먹고 싸우는 축생의 세계이고, 그다음이 축생과 인간이 섞여 사는 아수라의 세상이며, 그 위가 이성을 가진 인간, 또 그 위인 여섯 번째 단계에는 하늘이 있어 여기까지가 인간계다.  인간계 바로 위는 성문으로 부처님 말씀을 듣고 깨달은 이들이 사는 세상이며, 그 위 여덟 번째가 연각이니, 스스로 깨닫는 사람 즉 불교의 성자가 사는 세계를 일컫는다. 아홉 번째는 보살의 세계인데, 보살은 깨닫기를 원하면서 중생을 구.. 2025. 1. 5.
교회는 건물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부름을 받은 이들’이 그 본래의 뜻이다. - 솔스케이프 교회는 건물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부름을 받은 이들’이 그 본래의 뜻이다. - 솔스케이프 교회는 건물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교회를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는 ‘Ecclesia’인데, ‘부름을 받은 이들’이 그 본래의 뜻이다. 또한 신약성서의 에베소서 1장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함”이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그러니 건물로 교회를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며, ‘교회당’이 교회라는 공동체를 담는 건물이다.  교회당의 원형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수는 갈릴리 호숫가나 들과 언덕에서 진리를 가르쳤으니 교회당 원형이라면 야외의 공간이어야 한다. 로마 시대에 기독교가 공인된 후 공개적으로 많은 군중이 한꺼번에 모일 내부 공간이 필요해지자, 공회당이나 재판소.. 2025. 1. 4.
상상의 동물 사전 - 백제의 용(龍). 백제 문화 속 용의 이야기 상상의 동물 사전 - 백제의 용(龍). 백제 문화 속 용의 이야기공주박물관에서 기획전시회를 하고 있다. 주제는 ‘백제의 용’이다. 용은 인간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가장 대표적인 존재다. 다양한 동물의 모습에서 용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물건에 용을 표현하였다. 용은 생활 곳곳에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백제 문화 속 용의 이야기 백제인들은 용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물건에 용을 표현했다. 백제에서 용은 자연을 초월하는 힘을 상징하며, 통치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나라를 보호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용은 왕을 의미하며, 왕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용을 배치했다.     동양의 용, 서양의 용 동양의 용은 주로 물과 관련된 강한 힘을 가졌다. 농사에 필요한 비를 .. 2025. 1. 3.
2024, 2025 독감 유행, 조심 또 조심. 2024, 2025 독감 유행, 조심 또 조심.일주일 전에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 코가 막히고 목이 칼칼한데 가래까지 끼었다. 열은 나지 않았지만, 며칠 후 열이 나서 해열제를 먹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감기인가? 검색해보니 아무래도 독감인 것 같다. 대중적으로는 '독한 감기'라는 의미의 독감(毒感)이란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인플루엔자를 흔히 감기로 표현되는 질병과 같은 가벼운 질병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하여 학술적 '독감' 용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 나무 위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내가 며칠간 무엇을 먹고 무엇을 했는지 돌아본다. 혹시 상한 음식을 먹었나? 사람 많은 곳에 가거나 무리하게 일을 하지 않았나? 등등.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는 기사에 내 잘못은 아니구.. 2025. 1. 3.
실현될 수 없는 사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그리고 현실적인 헤테로토피아. – 솔스케이프 실현될 수 없는 사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그리고 현실적인 헤테로토피아. - 솔스케이프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란 단어가 있다. 미셸 푸코가 ‘유토피아(Utopia)’에 대응해 만든 말이다. 유토피아는 1516년 토머스 모어가 이상 세계를 향한 당시의 열풍을 비판하고자 쓴 소설책의 제목이었다. 유토피아라는 단어는 장소를 뜻하는 ‘Topia’에 ‘U’를 덧붙여 그가 만든 말인데, ‘U’에는 긍정과 부정 양쪽의 뜻이 다 있다. 좋기는 좋은데 불가능한 곳이 우리가 ‘이상향’으로 번역하는 유토피아인 셈이다.  이 유토피아에 반대되는 말로 지옥향 혹은 암흑향으로 번역하는 ‘디스토피아(Dystopia)’라는 단어가 있다.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 낸 소설 [멋진 신세계]나 조지 오웰의 소설 [1.. 2025. 1. 2.
2025년,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수익 증대. 2025년,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수익 증대.2년 전(2023년), 새해를 맞아 글 한 편을 썼다. '올해 할 일, 하고 싶은 일'이라는 제목이었다. 그 글에서 나는 4가지를 적었다.  1) 이사, 2) 수익원 다변화, 3) 여행, 4) 주식 투자 성공.    2023년 올해 할 일, 하고 싶은 일. 이사, 수익원 다변화, 여행, 주식 투자 성공2023년 올해 할 일, 하고 싶은 일. 이사, 수익원 다변화, 여행, 주식 투자 성공 작년에 했던 일을 올해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잘 사는 방법이다. 하지만 매번 똑같은 일만 한다면 지루하고 발전이oridosa.tistory.com 그리고 2년이 흘러서 글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모두 실패였다. 그나마 몇 번 바닷가를 다녀온 것이 있어..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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