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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라이징 - 경감님은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한니발 라이징 - 경감님은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 2021. 08. 24. “어째서 그 사건입니까?” “미성년 때 저지른, 분노에 의한 범죄이기 때문이야. 에티엔. 난 유죄 판결을 받길 원하는 게 아니야. 난 저 애가 정신 이상이라는 판결을 받길 원하네. 정신병원에 넣으면 의사들이 저 애의 머릿속을 연구하고 도대체 어떤 인간인지 그 정체를 알아낼 수 있겠지.” “경감님은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작은 소년 한니발은 1945년, 어린 여동생을 구하려고 했던 그 겨울에 죽어버렸어. 미샤와 함께 그 애의 마음도 죽어버린 거야. 그렇다면 지금은 대체 어떤 인간일까? 지금으로서는 뭐라 적절히 표현할 말이 없군. 아직은 더 나은 단어가 없으니, 괴물이라고 부를 수밖에.” - 43.. 2021. 8. 24.
[우리집 비밀 ] 이웃과 타인에 대한 배려, 미소를 짓게 만드는 따뜻한 소설. [우리집 비밀 ] 이웃과 타인에 대한 배려, 미소를 짓게 만드는 따뜻한 소설. [우리집 비밀 / 오쿠다 히데오 / 김난주 / 재인] 어느 한 작가의 작품을 집중해서 읽을 때가 있다. 최근에 시도한 작가는 바로 ‘오쿠다 히데오’다. 작가에 대한 세간의 평은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로 요약된다. 유쾌함과 재미를 보장한다는 뜻이다. 작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작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생각이 든다. 코믹, 사회비평, 범죄물, 로맨스, 가족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기본 재미는 물론이고 삶에 대한 자세와 철학이 담겨 있다. 특히 가족과 이웃에 대한 휴먼스토리는 웃음과 눈물과 감동을 준다. 독자를 잡아끄는 매력이 풍성한 작가다. [우리집 비밀]은 [오 해피 데이], [우리 집 문제]에 .. 2021. 8. 20.
[일곱 색의 독 ] 일곱 개의 반전 이야기. 네가 범인일 줄이야. [일곱 색의 독 ] 일곱 개의 반전 이야기. 네가 범인일 줄이야. [일곱 색의 독 / 나카야마 시치리 / 문지원 / 블루홀6 ] 최근에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몇 권 읽었다.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 두 작품은 와타세 경부 시리즈로 이어지는 장편 소설이다. 이번에 읽은 [일곱 색의 독]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가 등장하는 단편 연작 미스터리다. 이누카이 하야토는 전작 [살인마 잭의 고백]에 등장했는데, 이번 작품으로 형사시리즈가 이어지게 되었다. 이누카이 형사는 경시청 내에서 유명한 인사다. 특색있는 형사 캐릭터는 작품의 재미를 더해준다. 여자한테는 잘 속지만 남자한테는 절대 안 속아. 눈 굴러가는 거, 입술 움직이는 것만 봐도 거짓말을 대번에 눈치채거든. 남자 범인에 한해서는 본청에서도 검.. 2021. 8. 3.
양다리의 힘 - 생존과 자아실현 사이, 새로운 가능성, 양다리 [양다리의 힘 - 생존과 자아실현 사이, 새로운 가능성, 양다리 ] 2021. 7. 21. 우리는 성공을 하려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도전하지 못하는 자신을 소심하다고 얼마나 책망했던가. 그러나 의외로 많은 혁신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은 ‘위험 분산 전략’이었다. 그들의 성공 요인을 한마디로 말하면 안전한 실행, ‘양다리’였다. 아기들은 안전하지 않으면 세상을 마음껏 탐색하지 않는다. 안전하지 않으면 도전을 주저하게 되고 호기심도 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인간 보편의 심리다. 따라서 모험을 할 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건 도전이 아니라 ‘안전 기지 확보’이다. 한 발은 안전지대에 딛고 한 발을 밖으로 걸쳐 보자. 한 발 걸치면 두 발 들여놓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 2021. 7. 21.
인터넷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생산, 판매, 광고로 정해져 있다. [인터넷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생산, 판매, 광고로 정해져 있다. ] 우리는 흔히 무언가에 쉽게 얽매인다. 가령 ‘유튜브로 돈 버는 법’, ‘인스타그램으로 돈 버는 법’, 블로그로 돈 버는 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플랫폼 자체에 얽매여 돈을 버는 방법이 아예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든 인터넷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생산, 판매, 광고로 정해져 있다. 블로그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원고료를 받아 글을 작성하는 용도로 운영한다면 생산, 내가 운영하는 매장이나 판매하는 상품을 홍보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판매, 다른 업체나 기업 상품을 홍보해주는 용도로 운영한다면 광고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것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대입해도 똑같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텍스트.. 2021. 7. 15.
콘텐츠가 전부다 - 소수가 누리던 사치품들이 대중의 필수품으로 [콘텐츠가 전부다 - 소수가 누리던 사치품들이 대중의 필수품으로 ] 2021. 7. 7. 근대시대 이후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켜 온 원동력은 소수가 누리던 사치품들이 대중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는 지난한 흐름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과거 유럽에서 후추는 같은 무게의 금보다도 값비싼 사치품이었으며, 육두구, 정향 같은 향료를 구하는 과정에서 식민지와 제국주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고개를 갸우뚱할 일이지만 당시 후추를 음식에 뿌린다는 건 금가루를 음식에 뿌리는 것에 비유됐으며 고춧가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쳇말로, '엔터테인먼트'라고 불릴 법한 동서양의 고전 유흥문화인 18세기 모차르트의 피아노 운율이나 조선 중기 황진이의 소리도 당시에는 귀족 계층만이 향유하던 고급 콘텐츠였다... 2021. 7. 7.
아날로그의 반격 - 가르침과 배움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 [아날로그의 반격 - 가르침과 배움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 ] 교사는 아날로그 교육의 과거, 현재, 미래의 열쇠다. 어떤 테크놀로지도 교사를 대신할 수 없고, 또 대신해서도 안 된다. 그들이 가장 많은 지식을 가져서가 아니라 그들이 없는 교육은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실을 알고 싶다면 책을 읽으면 된다. 하지만 배우고 싶다면 교사를 찾아야 한다. “가르침과 배움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입니다. 관계는 아날로그입니다. 테크놀로지를 밀어붙이는 사람들은 가르침과 배움을 관계가 아니라 지식의 전수로 여깁니다. 교육을 관계라는 측면에서 보지 않습니다. 그저 정보에 더 많이 접근하고 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으로만 여깁니다. 그런 건 관계가 아니지요. 배움의 .. 2021. 6. 19.
초급 한국어 – 시간의 세 구분. 아이온(aion), 크로노스(chronos), 그리고 카이로스(kairos). [초급 한국어 – 시간의 세 구분. 아이온(aion), 크로노스(chronos), 그리고 카이로스(kairos). ] 한국어에서 시간은 ‘시간’이라는 단어 하나뿐이지만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시간을 세 가지 단어로 구분했다. 아이온(aion), 크로노스(chronos), 그리고 카이로스(kairos). 아이온은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 무한하고 신성하고 영원한 시간, 그러므로 신의 시간이다. 크로노스는 양적이고 균질한 시간, 수동적이고 무관심하며 무의미한 시간, 그러므로 인간의 시간이다. 마지막 카이로스는 질적이고 특별한 시간, 구별되고 이질적이며 의미를 지닌 시간, 말하자면 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만나는 시간이다. 우리는 아이온에 둘러싸인 채 크로노스 속을 살아가는 존재다. 무심하지만 규칙적으로 흐르.. 2021. 5. 21.
아날로그의 반격 - 아날로그의 약점은 새로운 강점이 된다. [아날로그의 반격 - 아날로그의 약점은 새로운 강점이 된다. ] 2021. 5. 11. 같은 스테레오를 활용할 경우 레코드판으로 음악을 듣는 경험은 디지털 파일로 듣는 것에 비해 효율적이지 않다. 더 번거롭기만 하고 음향적으로 더 뛰어나지도 않다. 하지만 레코드판으로 음악을 듣는 행위는 하드 드라이브의 음악을 꺼내 듣는 것보다 더 큰 참여감을 주고, 궁극적으로 더 큰 만족감을 준다. 레코드판이 꽂힌 서가에서 앨범을 골라 디자인을 꼼꼼히 들여다보다가 턴테이블의 바늘을 정성스레 내려놓는 행위, 그리고 레코드판의 표면을 긁는 듯한 음악 소리가 스피커로 흘러나오기 직전 1초 동안의 침묵.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손과 발과 눈과 귀, 심지어 (레코드 표면에 쌓인 먼지를 불어내기 위해) 가끔은 입도 사용해야 한다..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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