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415 일본 유바리시 파산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 [일본 유바리시 파산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 현대사회에서 투표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한 투표로 인해 자신이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투표를 어떻게 하건 자신과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연이나 지연에 따라 대충 투표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안이한 생각 때문에,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일본의 유바리시 파산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게 되었다. 1970년대까지 탄광 도시로 잘나가던 유바리시는 탄광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관광 도시로 변화하기로 한다. 그 계획을 추진한 사람은 무려 24년간이나 유바리 시장을 연임한 나카타 시장이다. 테마 파크와 영화제를 만드는 등 겉으로.. 2022. 5. 23. 최소한의 일만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 자신을 위한 일은 더 이상 일이 아니다. [최소한의 일만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 자신을 위한 일은 더 이상 일이 아니다. ] 우리 동네에는 바 테이블에 4팀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일식집이 있다. 콧수염 난 그 아저씨는 요리사이자 사장님이다. 운영 시간은 오후 5시에서 10시 사이다. 메뉴는 따로 없다. 오늘의 메뉴만 있을 뿐이다.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 예약하지 않으면 맛이 일품인 요리를 맛보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리 유명한 맛집도 아니다. 조용한 분위기와 그의 요리를 좋아하는 단골이 드나드는 작은 가게다. 창업할 때 그는 스스로 많은 메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참 자신의 분수를 잘 아는 사람이다. 간혹 분수에 맞게 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 나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간혹이라기보다 아마 대부분이 그러할 것이다... 2022. 5. 22. 4평 매장 사장 되기 - 스토리에는 힘이 있다. [4평 매장 사장 되기 - 스토리에는 힘이 있다. ] 한때 별다른 노력 없이 껌 매출 상위권에 항상 올랐던 ‘엑스트라’라는 브랜드가 있었다. 언제부턴가 엑스트라껌 매출이 급격하게 줄면서 업계 위치마저 위태로워질 지경이었다. 회사는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이 껌의 강점 중 하나인 향기를 강조한 광고를 내보냈다. 결과는 어땠을까? 광고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계속해서 줄었다. 엑스트라껌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엑스트라껌 광고가 ‘마음을 움직이는 영상’ 부문에 올해의 광고로 뽑히며 매출도 반등한 것이다. 광고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았다. 두 남녀 학생이 첫눈에 반한 듯 수줍게 미소 짓는 모습으로 첫 장면이 시작된다. 둘은 그렇게 헤어지나 싶었는데 이내 여.. 2022. 4. 30. 조인계획 - 스키점프 죄인에게 벌을 주는 수단이었다 [조인계획 - 스키점프 죄인에게 벌을 주는 수단이었다 ] “스키점프 발상지가 노르웨이라는 거, 아세요?” “노르웨이? 아니, 난 처음 듣는 얘기야.” “원래는 이게 죄인에게 벌을 주는 수단이었대요. 죄인에게 스키를 신기고 엄청난 급경사 위에서 밀어버리는 벌. 게다가 경사면 중간에 울퉁불퉁한 혹 모양을 만들어서 다들 거기에 걸려 공중에 패대기쳐지는 거예요. 그 순간의 공포를 맛보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답니다.” “헉, 너무 가혹하다.” “당시에 이 처벌이 두려워 범죄가 줄어들 정도였다니까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 만하죠. 단 여기에는 독특한 특전이 딸려 있었어요. 추락하지 않고 무사히 착지하면 그 죄인의 죄를 사하겠노라고 왕이 선포한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죄인이 실제로 멋지게 착지에 성공해버렸어요. 이.. 2022. 4. 6. 반전이 기막힌 두 편의 작품 ‘기만의 살의’, ‘달콤한 숨결’ 반전이 기막힌 두 편의 작품 ‘기만의 살의’, ‘달콤한 숨결’ 최근에 두 편의 추리 소설을 읽었는데, 두 작품 모두 반전이 대단하다. ‘기만의 살의’는 말 그대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서간문 형태로 진행되는데 편지 한 통에서 하나의 반전이 나오면 그다음 편지에서 이것을 뒤집는 반전이 나온다. 이것인가 하면 다음번에 다른 사실이 나온다. 몰입감도 좋고, 결말은 충격이다. 1966년의 7월, Q현 후쿠미시에 있는 니레 가문 저택에서 기괴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름하여 니레 저택 살인 사건. 당시 니레 가문은 후 쿠미시에서 이름난 명문가로 사건이 단순히 니레 저택 안에서 일어났을 뿐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니레 집안사람이라는 점에서 집안 내 갈등이 초래한 사건임을 암시했다. - 14p. 소설 .. 2022. 4. 3. 묵묵히 근거를 마련하여 보여 주는 그런 글은 무척 단단하고 훌륭하리라. [묵묵히 근거를 마련하여 보여 주는 그런 글은 무척 단단하고 훌륭하리라. ] 어떤 글을 읽으며 가늠해 보라. 이 글에는 과연 얼마나 오랜 시간의 켜가 쌓여 있는지. 어떤 글이든 시간과 노고가 들어가면 읽을 만한 가치도 깃든다. 온라인 강연 테드에 소개된 ‘한 번에 한 장의 사진으로 아빠와 딸의 유대감 만들기’는 다섯 살 난 딸과 미국 뉴욕 맨해튼에 갔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딸을 안고 있는 자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스티븐 아디스의 이야기다. 그는 우연하게도 이듬해 같은 장소에 딸과 함께 가게 되었고 작년 생각이 나서 딸을 안고 사진을 또 찍었다. 그다음 해에는 일부러 그곳에 찾아가 똑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남겼다. 딸에게 값진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된 딸은 아빠 품에 안긴.. 2022. 3. 1.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축적된 시간의 흔적에 매료되기 때문이 아닐까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축적된 시간의 흔적에 매료되기 때문이 아닐까 ] 나는 책을 수선하기 전에 훼손된 부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관찰하기를 좋아한다. 그 모습들을 수집하기 위해 책 수선을 한다고 말할 정도니까. 그 이유는 아마도 축적된 시간의 흔적에 매료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태양빛이, 공기 중의 물방울이, 또 사람의 손끝이 닿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책의 형상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 그 인과관계가 만들어내는 모습은 늘 흥미롭다. - 122p. 한 글자씩 써 내려간 마음이 살아갈 집 책은 그 안에 이야기가 오랫동안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집과 같다. 책을 만든다는 건 안전한 종이를 내장재로 써서 튼튼한 제본으로 골조를 쌓아 올린 뒤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마감을.. 2022. 1. 29. 숲속의 자본주의자 - 역사에 남지 않을 사소한 많은 행동 [숲속의 자본주의자 - 역사에 남지 않을 사소한 많은 행동 ] 본명 메리 앤 에반스, 필명 조지 엘리엇의 [미들 마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세기 영국 문화 최고의 소설로 선정한 작품이다. 주인공 도로시아는 거대한 포기를 하고 시시한 선택을 한다. 도로시아는 젊은 나이에 첫 남편이 죽으며 대규모의 영지를 물려받았다. 이후 남편의 친척과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첫 남편이 내건 상속 조건이 바로 이 남자와 결혼을 하면 상속받은 영지를 일체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당장의 경제적인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도로시아가 가진 이타적인 야망이었다. 도로시아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영지를 개혁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사회 전체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위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이 꿈.. 2022. 1. 20.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열린 가능성을 자유롭게 끌어안은 ‘수선’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열린 가능성을 자유롭게 끌어안은 ‘수선’ ] 2022. 1. 6. 열린 가능성을 자유롭게 끌어안은 ‘수선’ 우선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부터 한번 살펴보면, 수선 : 명사, 낡거나 헌 물건을 고침. 복원 : 명사, 원래대로 회복함. 이 두 줄의 사전적 설명만으로도 ‘책을 수선한다’와 ‘책을 복원한다’의 의미 차이가 금방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복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왜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운지도 조금은 눈치를 챘을 것이다. 복원은 말 그대로 원본의 상태로 똑같이 되돌린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의 복원이 주는 매력이 분명 있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만큼 원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선택할 수 있는 재료나 방법의 폭이 좁아져 변화에 융통성이 .. 2022. 1. 6.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