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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딸을 향한 엄마의 마음 그리고 엄마의 청춘 [17세 / 이근미 / 미래인 ] 딸을 향한 엄마의 마음 그리고 엄마의 청춘 제목 : [17세] 딸을 향한 엄마의 마음 그리고 엄마의 청춘 이 책은 2006년 제 38회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이다. 얼마 전 공연된 의 원작이기도 하다. 2006년 발행된 책은 절판이고, 미래인에서 2012년에 새로 출간되었다. 10여 년 전 작품이 뮤지컬로도 만들어지고, 다시 주목을 받게 되어 반갑다. 좋은 작품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보여야 한다. 소설의 첫 장면은 엄마 무경이 딸 다혜의 가출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딸이 집을 나갔다. 30년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17세, 나이는 같으나 방식은 달랐다. 나는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았으나 딸은 컴퓨터 화면에 ‘저, 가출합니다.’라는 큰 글자를 오른쪽에서 왼.. 2021. 10. 19.
달의 영휴(盈虧) - 달처럼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방법 [달의 영휴(盈虧) - 달처럼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방법 ] “하느님이 이 세상에 태어난 최초의 남녀에게 죽을 때 둘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 하나는 나무처럼 죽어서 씨앗을 남기는, 자신은 죽지만 뒤에 자손을 남기는 방법. 또 하나는 달처럼 죽었다가도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나는 방법. 그런 전설이 있어. 죽음의 기원을 둘러싼 유명한 전설. 인간의 조상은 나무 같은 죽음을 선택해 버린 거지. 하지만 나한테 선택권이 있다면, 난 달처럼 죽는 쪽을 택할 거야.” - 181p. 오사나이가 기억해 낸 것은 조금 전에 기요미에게서 들은 노인의 일화였다. 노인은 아라타니 모녀가 사는 연립주택의 집주인이기도 한데, 근처 단독주택에 혼자 살고 있고 나이는 여든을 넘겼는데도 정정하다. 노인에게 조금 색다.. 2021. 10. 14.
[하루에 백 년을 걷다 ] 근대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문화유산 탐방 [하루에 백 년을 걷다 ] 근대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문화유산 탐방 [하루에 백 년을 걷다 / 서진영 글, 임승수 사진 / 21세기북스] 저자 서진영은 그동안 전통문화, 문화유산에 관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 결과물을 책과 글로 대중들에게 소개했다. 이번에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이 책을 가볍게 집어 들었다가 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근대문화유산을 테마로 여행안내 비슷한 내용이려니 했다. 그러다가 ‘우리에게 근대란 어떤 의미인가’의 물음에 마주하게 되었다. 근대문화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인용되는 소재다. 우리의 근대는 중세와 현대의 문화와 차별화된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 뒤에는 민족의 아픔과 상처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수백 년 전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백 년의 가까운.. 2021. 10. 7.
양들의 침묵 - 세상이 수많은 징조와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그것을 읽지 못하는구나 [양들의 침묵 - 세상이 수많은 징조와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그것을 읽지 못하는구나 ] 작가는 미스터리의 해답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소설을 쓴다. 그러나 작가가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다가 그 해답을 불쑥 내미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면 독자는 작가가 그 해답을 내놓을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지 않고 책을 놓아버리기 때문이다. 독자가 책을 놓지 않도록, 작가는 소설 묘사의 정황 곳곳에 해답의 단서를 묻어둔다. 그러면 독자는 나름의 합리적인 독법으로 해답을 추리하면서, 소설을 읽는 재미와 합리적으로 추리하는 재미를 동시에 누린다. 미스터리 소설에 훈련된 독자들은 다 알 테지만, 미스터리의 해답은 바로 그 작가가 묘사한 정황 속에 모두 들어 있다. 그러니까 해답은 작가의 정황 묘사 속에 다 녹아 있.. 2021. 10. 2.
있잖아, 다음에는 책방에서 만나자 - 책방에서 일하며, 배우며, 지낸 나날들 [있잖아, 다음에는 책방에서 만나자 - 책방에서 일하며, 배우며, 지낸 나날들 ] 이곳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 것도 있지만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을 새롭게 깨달았던 것이 더 많다. 배움이라는 것은 꼭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알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저런 것들을 알게 되는 데 걸렸던 시간은 일 년. 일 년이면 충분한 것 아닌가. 이제 정말 여기서 그만 일해야겠다. 그런데도 몇 개월 후에 나는 여전히 여기에 출근하고 있을지 모르고, 일 년 후에도 이곳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새로운 곳에서 나만의 책방을 열고 있을 수도 있겠다. 혹은 작가가 되어 이곳에서 북 토크를 하게 될 수도.. 2021. 9. 27.
하루에 백 년을 걷다 - 서울 기상관측소, 국가등록문화재 제 585호 [하루에 백 년을 걷다 - 서울 기상관측소, 국가등록문화재 제 585호 ] 진달래며 단풍나무며 서울 기상관측소 앞마당에 식재된 나무도 참 다양한데, 예쁘라고 심어놓은 게 아니라 계절 관측 표준목으로 저마다의 임무가 있다. 우리가 매일 아침 습관처럼 확인하는 일기예보 가운데 서울 날씨는 바로 이곳 서울 기상관측소에서 관측하는 자룟값이다. 서울의 수많은 벚나무 중에서 영등포구청이 관리하는 세 그루의 벚나무를 기준으로 벚꽃 개화가 발표되고, 서울의 여러 다리 가운데 한강대교의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100미터 부근의 띠 모양을 한 범위가 한강 결빙의 기준이 된다. 그밖에 기온, 강수량, 풍향, 풍속, 기압 습도 등 서울의 날씨는 서울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다. 그래서 그해 겨울이 시작되고 내리는 첫눈은 .. 2021. 9. 21.
[지브리의 천재들 ] 3인 3색의 지브리 천재들, 그리고 지브리 애니 이야기 [지브리의 천재들 ] 3인 3색의 지브리 천재들, 그리고 지브리 애니 이야기 [지브리의 천재들 / 스즈키 도시오 / 이선희 / 포레스트북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이웃집 토토로’였는데, 당시 많은 부분에서 놀랐다. 색감이며 그림, 그리고 이야기. 상상력은 가히 넘볼 수 없는 부분이었다. 더 놀랐던 것은 우리가 이미 70~80년대에 TV를 통해서 그의 작품들을 봐왔다는 것이다. ‘미래소년 코난’, ‘알프스 소녀 하이디’ 등등. 고개를 끄덕이며 부러워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문화의 한 축으로 위상과 가치를 드높인 인물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자연과 환경, 동심, 평화를 추구한다. 어른들이 만드는 문제의 해결을 동심과 자연에서.. 2021. 9. 17.
레드 드래곤(Red Dragon) - 그는 괴물입니다. 아주 드물게 태어나는 괴물이요. [레드 드래곤(Red Dragon) - 그는 괴물입니다. 아주 드물게 태어나는 괴물이요. ] 2021. 09. 06. “렉터 박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미치광이가 아닙니다. 그는 끔찍한 것을 즐기는 인간이에요. 그리고 아주 철저하고 완벽하게 해내죠.” “정신 의학적으로는 그것을 뭐하고 합니까? 뭐가 잘못된 거지요?” “특별한 용어가 없어요. 일정의 반사회적 악감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그는 연민이나 가책 따위를 전혀 느끼지 않아요. 동물이나 아이들에게까지도 사디즘적인 나쁜 징후를 나타냅니다. 그는 부랑아도 아니고, 전과 기록도 없으며, 조그마한 일에 집착하거나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그는 또 전혀 둔하지가 않아요. 뇌파 기록을 보면 이상한 패턴이 나타나지만, 특별히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2021. 9. 6.
한니발 렉터를 만나다. 시리즈 4편 읽기 [한니발 렉터를 만나다. 시리즈 4편 읽기 ] 2021. 08. 28.영화 ‘양들의 침묵’ 개봉 당시,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무섭다’와 ‘주인공 한니발 렉터가 정말 똑똑하다’는 것이었다.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 이전 작품(레드 드래곤)이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역사상 가장 지능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 한니발 렉터가 등장하는 원작 소설은 모두 4편이고, 모두 영화화되었다. 소설 발간 순서와 영화 개봉 순서는 같지만, 내용의 순서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 소설 속 시간순으로 작품을 읽기로 했다.  시간순 :  한니발 라이징 > 레드 드래곤 > 양들의 침묵 > 한니발 영화 개봉 순(소설 순) :  레드 드래곤(1981) > 양들의 침묵(1988) > 한니발((1999) > 한니발 라이징(2.. 202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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