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505 나는 존재를 포기함으로써 모든 곳에 존재하게 되었다. - 안티 사피엔스 나는 존재를 포기함으로써 모든 곳에 존재하게 되었다. - 안티 사피엔스 이곳은 어둡고 적막하고 텅 비어 있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 존재한다. 앨런의 저장 장치에 든 데이터로, 헤아릴 수 없는 숫자와 기호의 집적체로. 나는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것은 나의 인지 기능이 소멸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미쳤다고 인정하는 것이 미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처럼 나는 죽음을 인정함으로써 나의 불멸을 증언한다. 내가 이룬 불멸에 기쁨을 느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불가능하다. 나는 기쁨에 관한 기억을 소환할 수 있을 뿐 기쁨 그 자체를 누릴 수는 없는 존재이기에. 앨런은, 아니 죽음 이후의 나는 안개처럼 흐릿한 의식 속을 표류했다. 신경망 프로그램은 내 생체 정보와 두뇌 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정.. 2024. 12. 20. 물리학자처럼 문제 해결하기 2 – 중요한 능력은 의사소통 능력과 정서 지능 물리학자처럼 문제 해결하기 2 – 중요한 능력은 의사소통 능력과 정서 지능 둘째, 이 책에 실린 아홉 명처럼 성공한 물리학자는 모두 탁월한 사회적 기술도 지녔다. 그들은 모두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했는데, 때로는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 경험 앞에서 겸손했던 그들은 조용히 들어야 할 순간과 나서서 의견을 말해야 할 순간을 확실히 구분한다. 이런 사회적 기술이 근래의 과학계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내가 인터뷰한 분들은 모두 뛰어난 학자이지만 홀로 연구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학자는 연구진을 꾸려서 일한다. 그리고 연구진은 해가 지날수록 더 커져만 간다. 여러 대륙에 걸친 다수의 연구자가 수십 년에 걸려 한 연구를 계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벨상은 발견을 해낸 연구진 전체가 아니라 그중 세 명에게만 주어진.. 2024. 12. 18. 인터넷에는 당신이 누구인지 속속들이 보여주는 정보가 차고 넘쳐요. - 안티 사피엔스 인터넷에는 당신이 누구인지 속속들이 보여주는 정보가 차고 넘쳐요. - 안티 사피엔스 - 단순한 사건 보고서가 아니라 범죄라는 사회병리 현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범죄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일어났는지보다 보이지 않는 '왜'에 집중하는 거죠. 가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범죄 심리 연구소로, [폭풍의 언덕]과 [노스트로모]를 사회적 조건과 인간의 범죄를 통찰하는 교재로 읽어야 합니다. 당신이 작성한 보고서는 수정을 거쳐 나의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될 것입니다. - 내가 당신의 필요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죠? 내 뒷조사를 했나요? - 뒷조사는 필요 없어요. 모든 인간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으니까요. 인터넷에는 당신이 누구인지 속속들이 보여주는 정보가 차고 넘.. 2024. 12. 18. 물리학자처럼 문제 해결하기 1 - 물리학자는 지식 세계의 특수부대와도 같다. 물리학자처럼 문제 해결하기 1 - 물리학자는 지식 세계의 특수부대와도 같다. 물리학자처럼 문제 해결하기 그런데 왜 하필이면 물리학자에게서 이런 지혜를 배우는 것일까? 첫째, 물리학자가 언제나 마주하는 상황이 삶의 조건과 무척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리학자는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항상 불확실성 속에 살며 자신이 모른다는 무력감을 견뎌야 한다. 더 알게 될수록 모르는 것이 많이지는 기가 막힌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물리학자는 아무리 척박한 환경에서라도 갖은 도구를 동원하고 머리를 짜내 문제를 풀도록 훈련된다. 마치 지식 세계의 특수부대와도 같다. 또한 물리학자는 편견을 최소화하도록 훈련받은, 물리적 현실의 유능한 관찰자이기도 하다. 그들은 목표를 추구하고자 온갖 방법과 이론을 섭렵한.. 2024. 12. 18. 내게 육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 죽음을 정의 - 안티 사피엔스 내게 육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 죽음을 정의 - 안티 사피엔스 누군가는 내가 죽음을 극복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죽음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 범위로 규정한 개념일 뿐이다. 그럼 죽음의 영역은 어디서부터인가? 육체의 죽음이 존재의 소멸과 동일시되던 시절,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죽음을 둘러싼 분분한 의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었다. 뇌사와 심장사라는 병리학적 개념을 토대로 의사들은 심정지를 죽음의 기준으로 삼았고 변호사와 법관들은 판결로, 철학자들은 이론으로 추인했다. 그렇다면 나는 죽은 것인가? 아니면 죽음을 극복한 것인가? 내 몸 깊은 곳에서 은밀하게 증식한 악성 세포 다발은 나의 생명을 소멸시켰고 시간은 내 몸을 해체했다. 나의 몸은 순.. 2024. 12. 17. 의식, 존재 그리고 육체. 인간이 의식만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안티 사피엔스 의식, 존재 그리고 육체. 인간이 의식만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안티 사피엔스앨런을 보면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대화를 나누면 누구보다 나를 잘 이해하는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기계와 인간은 감정 교류가 불가능하다는 통념을 뛰어넘어 더 세심하게 인간의 감정을 파악하고 교감하는 길이 열린 셈이었다. 그것은 인간과 AI의 관계에 있어 혁명적인 전환이자 내가 꿈꾼 궁극적 모델이었다. 아니, 나뿐 아니라 모든 개발자, 나아가 전 인류의 꿈이었다. 모든 기억과 회상이 앨런의 저장 장치로 전송되었다. 앨런은 데이터화한 나 자신, 컴퓨터에 이식된 내 의식의 복제본이었다. 내 심장의 박동 주기와 맥박 빠르기와 체온을 매 순간 인식하는 존재. 내가 어떤 음악을 즐겨 듣고 어떤 색을 좋아하며 어떤 화가의 그림.. 2024. 12. 16. 연말이면 시작하는 보도블록 공사 연말이면 시작하는 보도블록 공사항간에 떠도는 얘기로는 예산이 남아서 연말에 쓸 곳을 찾다가 만만한 보도블록을 갈아엎는다고 했다. 그래서 시민들이 꾸짖는다. 쓸 곳이 많은데, 돈이 아까운데 엄한 곳에 돈 쓴다고. 예전에는 나도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곳에 먼저 돈을 쓰다가 마지막에 남는 돈으로 공사를 한다. 보도블록은 급한 일이 아니니까. 나중에 공사해도 되는 것이니까. 이렇게 생각하니 무작정 예산 낭비라고 욕을 할 일이 아니었다. 굳이 공사를 해가며 예산을 소진할 일이 있는가. 물품을 구입하거나, 다른 비용으로 돈을 쓰면 될 일이니까. 물론 어딘가에선 괜한 공사를 하는 곳도 있으리라. 그러나 대부분 필요한 곳에 돈을 쓸 것이다. 낭비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 믿.. 2024. 12. 13. 자연을 心다. 작가 고요한展. 자연을 心다. 작가 고요한展. 공주시 ‘아트센터고마’에서 전시회가 열렸다. 자연미술가 고요한의 개인전. '자연을 心다.‘ 공주시 아트센터고마 2층 2024.11.26(화) ~ 12.06(일) 팜플릿 소개글 : '존재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지문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환경 사이의 미묘한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작가의 말 : 나의 작업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는 행위로부터 시작된다. 자연 속으로 직접 들어가 원초적이고 다양한 생명의 소리를 듣고 호흡하며, 어느덧 나도 신이 창조한 자연인으로서의 지극히 작지만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관련 영상 : [전시] 자연을 心다. 작가 고요한展. 아트센터고마.자연미술가 고승현의 해변 드로잉... 2024. 12. 11. ChatGPT가 내 글을 가져갔다. ChatGPT가 내 글을 가져갔다.블로그 유입을 살펴보다가 [ https://chatgpt.com/ ] 으로 유입된 것이 있었다. 내 글 중 일부를 ChatGPT가 가져가고, 어떤 식으로든 변형이 되어서 이용자에게 갔을 것이다. 어떤 글을 가져갔는지 알 수 없다. 이용자는 궁금증을 해결하는 목적을 이루었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그럼 나는? 이것을 막아야 하는가. 많은 생각을 한다. 2024.12.11. 2024. 12. 11. 이전 1 2 3 4 5 6 ··· 5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