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415 일인칭단수 -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연료 [일인칭단수 -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연료 ] 제가 생각하기에, 사랑이란 우리가 이렇게 계속 살아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연료입니다. 그 사랑은 언젠가 끝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결실을 맺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령 사랑이 사라져도,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다, 연모했다는 기억은 변함없이 간직할 수 있습니다. 그것 또한 우리에게 귀중한 열원이 됩니다. 만약 그런 열원이 없다면 삶의 마음은 ? 그리고 원숭이의 마음도 ? 풀 한 포기 없는 혹한의 황야가 되고 말겠지요. 그 대지에는 온종일 해가 비치지 않고, 안녕(安寧)이라는 풀꽃도, 희망이라는 수목도 자라지 않겠지요. 저는 이렇게 이 마음에(라고 말하면서 원숭이는 털투성이 가슴에 손을 댔다), 한때 연모했던 아름다운.. 2020. 12. 30.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노동의 끝에서 내게 남은 건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노동의 끝에서 내게 남은 건 ] 2020. 12. 29. 내가 그 맘 알지. 내 인생에서 제일 좋은 일이 뭐였냐면, 다친 거야. 그 끝도 없는 소용돌이에서 날 꺼내줬거든. 우린 삼대가 그 현장에서 일했어. 누구보다 충성스럽게. 딴 데 가는 건 생각도 못했지. 그러다 다쳤어. 병원에 거의 두 달 누워 있었지. 걷지도 못하고. 발가락에는 감각도 없었어. 근데 올스테드 가문에서 어떤 씨발놈 한 놈도 들여다보고 “기계를 안 고쳐놔서 미안하다” 한마디 하는 놈이 없었어. 그 기계에 문제가 있다는 거 다 알고 있으면서도. 다들 그 문제를 경고했는데. 내가 유일하게 회사에서 연락을 받은 건 그 새끼들이 병원으로 그 잘난 변호사들을 보냈을 때였어. 나더러 고소하지 말라고. 개.. 2020. 12. 29. 숲에서 한나절 - 자존감을 지키며 살기란 도를 닦는 것과 같다. [숲에서 한나절 - 자존감을 지키며 살기란 도를 닦는 것과 같다. ] 2020. 12. 23. 어릴 땐 나이 들어가는 중년의 어른들을 보면 그게 당연한 일인 줄만 알았고 그들이 그 나이듦을 받아들이는 마음 같은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중년이 되고 보니, 모든 것이 그냥 받아들여지는 것이 없다. 몸은 변하는데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매일 느낀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세월을 따라가는 속도가 서로 다르다 보니 내 몸이 어느 정도 상태에 와 있는지 확연히 깨닫지도 못하고 젊을 때와 똑같이 움직이다가 발을 접질리거나 어지러워 넘어지기도 한다. 뇌와 연결된 신체 반응 속도도 떨어져 트렁크 속에 손을 얹은 채 트렁크 문을 닫거나, 뜨거운 줄 번연히 알면서 프라이팬이나 뜨거운 냄비에 .. 2020. 12. 24. 샘터 12월호 - 부모가 하는 일은 모두 자녀에게 새겨지기 마련이다. [샘터 12월호 - 부모가 하는 일은 모두 자녀에게 새겨지기 마련이다. ] 2020. 12. 17.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면서 저지르기 쉬운 또 하나의 잘못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이다. 자기 자식은 무조건 착하고 바르다고 생각하고 그 잘못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쉽다. [대학]에 실려있는 “사람은 자기 자식의 악함은 알지 못하고 자기 논의 싹이 자란 것은 알지 못한다”가 말해주고 있는 바다. 전자는 사랑에 눈이 먼 것이고, 후자는 욕심에 마음이 가려진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좋은 점만 보게 된다면 자식을 바른길로 이끌기 어렵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자식이 잘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무모한 사랑이다. 요즈음 소위 사회적 지위가 있는 특권.. 2020. 12. 17. 최고의 이혼 2 – 중요한 게 한참 지나 뒤늦게야 찾아오는 일이 있어 [최고의 이혼 2 – 중요한 게 한참 지나 뒤늦게야 찾아오는 일이 있어 ] 2020. 12. 14. “......통조림.” 아이코가 나직하게 말했다. “......네?” “통조림은 1810년에 발명됐대.” “네에.”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유카는 의아해하면서도 잠자코 들었다. “그리고 캔 따개가 발명된 게 1858년.” “......네?” “이상하지.” “이상하네요.” “하지만 그런 일이 있단다. 중요한 게 한참 지나 뒤늦게야 찾아오는 일이 있어. 애정이든 생활이든.” 유카는 아이코의 말뜻을 이해하고 입술을 깨물고 침묵했다. - 20p. 최고의 이혼 2 / 사카모토 유지(원저), 모모세 시노부(저) / 추지나 / 박하 최고의 이혼 2 사카모토 유지 원저/모모세 시노부 저/추지나 역 박하 | 2.. 2020. 12. 14.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 조지아에 가보아요. 알록달록한 색깔이 가득한 그곳.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 조지아에 가보아요. 알록달록한 색깔이 가득한 그곳.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 권호영 / 푸른향기] 제일 먼저 내 눈길을 끈 것은 첫 글에 나오는 이 사진이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모를, 알록달록 원색의 채소와 과일 매대. 아마도 시장의 한 가게였을 것이다. 사진을 보고 책의 뒷이야기는 궁금하지 않았다. 사진 한 장으로 충분했다. 조지아가 어떤 곳일지 순간 와닿았다. 여행은 이런 맛이 있는 것 아닐까. 마음을 사로잡는 하나의 무엇. 조지아는 사진 한 장으로 다가왔다. 내가 알고 있는 조지아는 미국의 한 주(state)와 커피뿐이었다. 미국의 조지아에서 커피가 나는 줄 알았다. 유럽의 조지아는 생각지 못했다. 흑해와 터키, 러.. 2020. 12. 11. 그 시절 우리는 바보였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에세이 [그 시절 우리는 바보였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에세이 ] 2020. 11. 25. 마침내 나는 여덟 반 중에서 8반으로 정해졌다. 과연 어떤 반일까. 두근거리며 교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이미 반 학생 대부분이 와서 앉아 있었다. 재빨리 반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본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교실에는 자타 공인 불량 학생이란 불량 학생은 모두 모여 있었다. 마치 2학년 각 반에서 문제아만 일부러 골라 온 듯한 형국이었다. 불량 학생들은 그런 상황이 매우 흡족한 듯, 교실 뒤쪽에 진을 치고 앉아 와글와글 떠들어 대고 있었다. 벌써 화투를 치는 녀석들도 있었다. 평범한 다른 학생들은 앞쪽 자리에 앉아 심각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거나 허공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1년을 이 반에서 지.. 2020. 11. 25. 128호실의 원고 - 행복의 조각을 퍼트리는 글을 쓰신 거예요. [128호실의 원고 - 행복의 조각을 퍼트리는 글을 쓰신 거예요. ] 2020. 11. 23. 저는 물론이고 당신 소설을 읽는 모든 독자를 대신해 미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서 우리가 읽을 수 있도록, 우리 삶에 놀라운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마워요. 당신은 시간을 초월해 주변에 행복의 조각을 퍼트리는 글을 쓰신 거예요. 덕분에 사람들의 삶에서 새로운 만남과 변화가 생겨났답니다. 위대한 작품들이 내세우는 그런 일을 당신의 소설이 해낸 거예요. - 94p. 사람이 반세기 정도 살면, 화려함의 정도야 다르겠지만 누구나 뒤에 질질 끌고 다니는 사연 하나쯤 있게 마련이죠. - ‘128호실의 원고’, 204p. 128호실의 원고 / 카티 보니당 / 안은주 / 한스미디어 2020. 11. 23. 조지아(Georgia)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조지아(Georgia)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 흑해를 끼고 아시아와 유럽의 중간 위치에 있는 조지아는 끊임없이 주변 강대국들의 침입을 받았다. 역사적으로 가장 혼란스러운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라고 하니, 지금의 조지아가 독립하여 본연의 전통과 언어를 고수하고 있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 - 86p. 시그나기(Sighnaghi)가 사랑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조지아 친구 바로가 직접 말해준 전설은 이러하다. 옛날 옛적 그림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는 프랑스인이 조지아의 작은 마을 시그나기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조지아에 놀러온 이웃 나라 러시아 여인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그녀의 마음을 .. 2020. 11. 16.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4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