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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그때가 되면 너도 자리를 잃고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그때가 되면 너도 자리를 잃고 ] 2021. 1. 1. 오스카 : 직장폐쇄하고 나서, 직원들 내보낸 자리에 파트타임 임시직을 구한다는 공고가 났어요. 지금은 아침에 두어 시간씩 할 수 있는데, 혹시 모르죠. 풀타임 자리가 나올지도. 스탠 : 조심해. 오스카 : 왜요? 스탠 : 왜요?! 지금 다들 격앙된 상태야. 그게 왜야. 오스카 : 아 그거요, 근데, 시간당 십일 달러를 주거든요. 스탠 : 알어. 네 입장에서는 혹하겠지만, 그 십일 달러는 결국 여기 노조원들 주머니에서 나오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 사람들이 그걸 좋아할 리가 없지. 오스카 : 글쎄요, 저도 그건 유감이에요. 하지만 그게 내 문제는 아니잖아요. 지난 이 년 동안 그 회사에 들어가려고 꽤나 애썼어요.. 2021. 1. 1.
일인칭단수 -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연료 [일인칭단수 -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연료 ] 제가 생각하기에, 사랑이란 우리가 이렇게 계속 살아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연료입니다. 그 사랑은 언젠가 끝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결실을 맺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령 사랑이 사라져도,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다, 연모했다는 기억은 변함없이 간직할 수 있습니다. 그것 또한 우리에게 귀중한 열원이 됩니다. 만약 그런 열원이 없다면 삶의 마음은 ? 그리고 원숭이의 마음도 ? 풀 한 포기 없는 혹한의 황야가 되고 말겠지요. 그 대지에는 온종일 해가 비치지 않고, 안녕(安寧)이라는 풀꽃도, 희망이라는 수목도 자라지 않겠지요. 저는 이렇게 이 마음에(라고 말하면서 원숭이는 털투성이 가슴에 손을 댔다), 한때 연모했던 아름다운.. 2020. 12. 30.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노동의 끝에서 내게 남은 건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노동의 끝에서 내게 남은 건 ] 2020. 12. 29. 내가 그 맘 알지. 내 인생에서 제일 좋은 일이 뭐였냐면, 다친 거야. 그 끝도 없는 소용돌이에서 날 꺼내줬거든. 우린 삼대가 그 현장에서 일했어. 누구보다 충성스럽게. 딴 데 가는 건 생각도 못했지. 그러다 다쳤어. 병원에 거의 두 달 누워 있었지. 걷지도 못하고. 발가락에는 감각도 없었어. 근데 올스테드 가문에서 어떤 씨발놈 한 놈도 들여다보고 “기계를 안 고쳐놔서 미안하다” 한마디 하는 놈이 없었어. 그 기계에 문제가 있다는 거 다 알고 있으면서도. 다들 그 문제를 경고했는데. 내가 유일하게 회사에서 연락을 받은 건 그 새끼들이 병원으로 그 잘난 변호사들을 보냈을 때였어. 나더러 고소하지 말라고. 개.. 2020. 12. 29.
숲에서 한나절 - 자존감을 지키며 살기란 도를 닦는 것과 같다. [숲에서 한나절 - 자존감을 지키며 살기란 도를 닦는 것과 같다. ] 2020. 12. 23. 어릴 땐 나이 들어가는 중년의 어른들을 보면 그게 당연한 일인 줄만 알았고 그들이 그 나이듦을 받아들이는 마음 같은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중년이 되고 보니, 모든 것이 그냥 받아들여지는 것이 없다. 몸은 변하는데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매일 느낀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세월을 따라가는 속도가 서로 다르다 보니 내 몸이 어느 정도 상태에 와 있는지 확연히 깨닫지도 못하고 젊을 때와 똑같이 움직이다가 발을 접질리거나 어지러워 넘어지기도 한다. 뇌와 연결된 신체 반응 속도도 떨어져 트렁크 속에 손을 얹은 채 트렁크 문을 닫거나, 뜨거운 줄 번연히 알면서 프라이팬이나 뜨거운 냄비에 .. 2020. 12. 24.
샘터 12월호 - 부모가 하는 일은 모두 자녀에게 새겨지기 마련이다. [샘터 12월호 - 부모가 하는 일은 모두 자녀에게 새겨지기 마련이다. ] 2020. 12. 17.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면서 저지르기 쉬운 또 하나의 잘못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이다. 자기 자식은 무조건 착하고 바르다고 생각하고 그 잘못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쉽다. [대학]에 실려있는 “사람은 자기 자식의 악함은 알지 못하고 자기 논의 싹이 자란 것은 알지 못한다”가 말해주고 있는 바다. 전자는 사랑에 눈이 먼 것이고, 후자는 욕심에 마음이 가려진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좋은 점만 보게 된다면 자식을 바른길로 이끌기 어렵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자식이 잘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무모한 사랑이다. 요즈음 소위 사회적 지위가 있는 특권.. 2020. 12. 17.
최고의 이혼 2 – 중요한 게 한참 지나 뒤늦게야 찾아오는 일이 있어 [최고의 이혼 2 – 중요한 게 한참 지나 뒤늦게야 찾아오는 일이 있어 ] 2020. 12. 14. “......통조림.” 아이코가 나직하게 말했다. “......네?” “통조림은 1810년에 발명됐대.” “네에.”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유카는 의아해하면서도 잠자코 들었다. “그리고 캔 따개가 발명된 게 1858년.” “......네?” “이상하지.” “이상하네요.” “하지만 그런 일이 있단다. 중요한 게 한참 지나 뒤늦게야 찾아오는 일이 있어. 애정이든 생활이든.” 유카는 아이코의 말뜻을 이해하고 입술을 깨물고 침묵했다. - 20p. 최고의 이혼 2 / 사카모토 유지(원저), 모모세 시노부(저) / 추지나 / 박하 최고의 이혼 2 사카모토 유지 원저/모모세 시노부 저/추지나 역 박하 | 2.. 2020. 12. 14.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 조지아에 가보아요. 알록달록한 색깔이 가득한 그곳.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 조지아에 가보아요. 알록달록한 색깔이 가득한 그곳. [Georgia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 권호영 / 푸른향기]   제일 먼저 내 눈길을 끈 것은 첫 글에 나오는 이 사진이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모를, 알록달록 원색의 채소와 과일 매대. 아마도 시장의 한 가게였을 것이다. 사진을 보고 책의 뒷이야기는 궁금하지 않았다. 사진 한 장으로 충분했다. 조지아가 어떤 곳일지 순간 와닿았다. 여행은 이런 맛이 있는 것 아닐까. 마음을 사로잡는 하나의 무엇. 조지아는 사진 한 장으로 다가왔다.   내가 알고 있는 조지아는 미국의 한 주(state)와 커피뿐이었다. 미국의 조지아에서 커피가 나는 줄 알았다. 유럽의 조지아는 생각지 못했다. 흑해와 터키, 러.. 2020. 12. 11.
[손바닥 낙서 149] - 갑작스러운 정전, 그리고 촛불, 특별한 저녁 시간 [손바닥 낙서 149] - 갑작스러운 정전, 그리고 촛불, 특별한 저녁 시간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조리할 음식들을 꺼내놓고 막 시작하려는데, 정전이 되었다. 실내는 캄캄하고, 대략 난감. 밖에 나가보니 아파트 전체가 아닌 내가 있는 라인만 정전이었다. 지난달에 월간지 정기구독을 연장했더니 출판사에서 사은품으로 양초를 하나 보내왔다. 그것을 켜두고 전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평소와는 달리 정적만이 흘렀다. 이대로 내일 아침까지 있어야 하나, 보일러도 안 돌아갈 텐데, 하며 고민할 때쯤 전기가 들어왔다. 광명. 한 시간 정도였지만 전기 없이 보낸 밤 시간이 특별했다. 조용함. 조용함. 조용함. 예전에는 전기 없이도 잘 살았다는데. 그게 결코 잘 산 것은 아.. 2020. 12. 3.
[손바닥 낙서 148] - 1000원 이하는 현금으로. [손바닥 낙서 148] - 1000원 이하는 현금으로. 집 근처 관광지 외곽에 작은 매점이 있다. 가까운 곳이라 가끔 산책길에 들른다. 어느 날 캔 커피 1개를 사고 카드를 내밀었더니, 1000원 이하는 현금으로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안되고, 카드 수수료 때문에 그러려니 생각했다. 마침 지폐가 있어서 커피값을 내고 나왔다. 그다음부터 동네의 작은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커피나 생수처럼 1000원 이하는 현금으로 내거나, 일부러 두 개 사고 카드 결제를 한다. 커피나 생수는 나중에 마셔도 되니까. 카드 안 받는 게 어디 있냐고 따질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것까지야. 서로 좋게좋게 지내야 한다. - 2020. 11. 28.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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