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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쳐다보지 마 - 그는 피해자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나를 쳐다보지 마 - 그는 피해자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 이 모든 범죄는 한 남자의 소행이다. 배신당했다고, 하찮은 취급을 당했다고 혹은 속았다고 느끼는 어떤 누군가. 세계를 흑백으로 보는 누군가. 그는 피해자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인터넷 채팅방. 온라인 데이트 중개업체. 도깅 장소. 어쩌면 택시 운전사이거나 부부상담사, 혹은 이혼 전문 변호사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정부에게 뭘 사줄까? 꽃. 속옷. 어디로 데려갈까? 레스토랑. 호텔. 한순간, 찬물과도 같은 깨달음이 등골로 솟구쳐 흘러내리는 걸 느낀다. 내 마음의 모든 문과 창문 들이 활짝 열려 그것을 통해 들어온 바람이 책상에 놓인 종이들과 구석에 쌓인 먼지를 공중으로 띄워 올리고, 내 머릿속에서 미친 듯 페달을 밟고 있던 작은 인물이 동작을 .. 2019. 7. 19.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 ] 2019. 07. 09. 창조적인 수학을 잘하려면 가설을 세웠을 때 그 가설이 틀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자꾸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기 주장이 어떻게 틀릴 수 있는지 자꾸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고장이 많은 큰 기계를 만들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인간이 답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맨 처음에 했던 질문이 기억나나요?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제 그 질문을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여전히 답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학에 대해, 수학적으로 사고.. 2019. 7. 9.
모스에서 잡스까지 – 라디오와 재즈, 그리고 사회의 변화 [모스에서 잡스까지 – 라디오와 재즈, 그리고 사회의 변화 ] 라디오 기술은 대중음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920~1930년대 미국 뉴올리언스 일부 지역의 흑인들이 즐겨 듣던 재즈를 순식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재즈는 클래식과 달리 비교적 원음에 가깝게 라디오로 전달할 수 있었다. 몇 대 안 되는 악기로 주고받듯이 즉흥연주를 이어가는 재즈는 클래식처럼 음폭이 크지 않았고, 소리의 종류도 덜 다양했다. 덕분에 재즈가 연주되는 클럽이나 음악회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라디오 수신기만 있으면 누구나 음악이 연주되는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라디오 보급과 함께 재즈는 미국 전역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재즈와 라디오가 만나면서 .. 2019. 7. 2.
모스에서 잡스까지 – 미래는 결국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열어젖힌다. [모스에서 잡스까지 – 미래는 결국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열어젖힌다. ] 식량을 채집하던 인간은 뜻밖에도 정보를 수집하는 인간으로 전환된다. -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중 지금 당장 옆 사람의 스마트폰을 빌려 화면을 켜보라. 같은 기종이라도 깔려 있는 앱의 종류와 개수, 화면 구성이 달라 낯선 느낌이 들 것이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어느 순간 각자의 디지털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 5p. 어떤 기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그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함께 이해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덕분에 새뮤얼 모스에서 스티브 잡스에 이르는 시대를 연관성을 갖고서 바라볼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불리는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는 데도.. 2019. 6. 30.
주식회사의 약속 - 직업인으로서 저지른 범죄에 더 엄격해야 하는 이유 [주식회사의 약속 - 직업인으로서 저지른 범죄에 더 엄격해야 하는 이유 ] 자신의 직업을 이용한 범죄는 가혹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 공무원이 그 직위에 부여된 권한을 이용해 사적인 이득을 챙겼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시는 공직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의사가 약품을 빼돌려 이득을 챙기거나 의료도구를 이용해 사람을 다치게 했다면 다시는 의사 가운을 입지 못하게 해야 한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다. 그냥 일반인의 자격으로 서지른 범죄와 전문적 식견을 갖춘 직업인으로 저지른 범죄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 식칼이 강도의 손에 들어가면 흉기가 되듯 어떤 직업이 가진 업무와 권한이 이를 오남용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면 흉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 상식이며, 대중의 상식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2019. 6. 16.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 네, 같이 가요. 영화 속 강릉 풍경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 네, 같이 가요. 영화 속 강릉 풍경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 / 어반플레이 / 아르테] 강릉은 차분함과 사색이 어울리는 도시다. 훌쩍 떠나기엔 좀 먼 거리지만 강릉은 혼자 오는 사람을 말없이 받아준다. 강릉, 하면 떠오르는 관광명소가 경포대, 오죽헌, 선교장이다. 요즘에는 커피 명소를 많이 찾는다. 강릉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강원도 여행편을 찾기도 하지만, 강릉의 멋을 알기에는 부족하다.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 지방의 도시, 작은 동네의 정보는 남들 다 아는 정보 말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또는 그곳을 잘 아는 사람들)이 알려주는 정보가 제격이다. 상업적인 정보가 아닌 생활이 묻어나는 정보여서 그렇다. 이 책 [퇴근하고 강릉 갈까요?]는 괜찮은 컨셉의 여행서다. 공식적인 .. 2019. 6. 7.
어느 노부부의 삶의 마무리. 쓰바타 슈이치, 쓰바타 히데코 [어느 노부부의 삶의 마무리, 쓰바타 슈이치, 쓰바타 히데코] 국내에서 [밭일 1시간, 낮잠 2시간],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의 책을 통해 알려진 노부부 쓰바타 슈이치(1925년생)와 아내 쓰바타 히데코(1928년생)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었다. [인생 후르츠](2014년 영화 촬영, 2018년 12월 개봉). 할아버지 슈이치는 젊어서 건축설계일을 했다. 은퇴 후에 부부는 같이 농사를 지으며 소박한 삶을 살아간다. 계절에 맞는 작물을 재배하고 집안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생활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간소하며 여유가 있다.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절판) 책을 읽고 마음이 푸근해졌다. 젊어서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아등바등 사는 것이 일반인들의 삶이라면, 이렇게 시간에 얽매.. 2019. 5. 31.
[마케터의 여행법] 마케터와 투자자의 관점에서 여행하기 [마케터의 여행법 ] 마케터와 투자자의 관점에서 여행하기 [마케터의 여행법 / 김석현 / 북스톤] 마케팅은 좁게 말하면 잘 팔리도록 기획하는 것이고, 넓게 말하면 제품의 기획부터 제조, 판매, 영향을 아우르는 말이다.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간단하게 마케팅을 정의한다. ‘마케팅의 본질은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와 관련된 모든 행위 전반이 마케터의 일이다(8p)’. 마케터의 자질과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취향’인데, 좋은 마케터는 좋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 취향은 경험을 통해 생겨나고, 시간이 쌓이면서 다듬어진다(25p). 좋은 취향이란 좋은 제품 및 서비스를 알아보는 안목이다. 좋은 취향은 투자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여행은 취향을 만드는 유용한 수단이다(25p.. 2019. 5. 21.
기사단장 죽이기 2 – 강을 건너다, 할 때의 와타루입니다 [기사단장 죽이기 2 – 강을 건너다, 할 때의 와타루입니다] 2019. 05. 18.“차갑고 세차고 깊은 강이죠. 배가 없으면 그 강을 건널 수 없어요”라고 긴 얼굴은 말했다. 그러나 대체 어디로 가야 배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상류일까, 하류일까? 어느 쪽이든 선택해야 했다. 그때 문득 멘시키의 이름이 ‘와타루(涉)’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강을 건너다, 할 때의 와타루입니다”라고 그는 자기 이름을 설명했다. “어째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라고. 그리고 이런 말도 했다. “참고로 저는 왼손잡이입니다. 오른쪽 왼쪽 아무데로나 가라면 저는 늘 왼쪽을 선택합니다. 그게 습관이죠.” 그것은 앞뒤 맥락 없이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다.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하는지 그때 나는 잘 이해할 수 없었.. 201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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