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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피데이] 부부 사이의 작은 고비를 넘겨서 행복한 날들 [오 해피데이] 부부 사이의 작은 고비를 넘겨서 행복한 날들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Hideo Okuda / 김난주 / 재인] 최근에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소문의 여자 - 스무 살, 도쿄 - 오 해피데이. 우울할 때는 이 작가의 글을 읽으라는 홍보문구에 혹한 것도 있지만, 작품을 읽을수록 매력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통찰하는 것에서 오는 재미와 깊이가 있다. [오 해피데이]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6편의 글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각양각색의 여섯 부부가 등장한다. 부부 사이에는 작은 고비도 있고, 오해에서 비롯한 충돌도 있다. 가정과 이웃의 사소한 일 등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때로는 대책 없는 배우자도 있고 못마땅한 주변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자기 마음.. 2020. 5. 12.
오 해피데이 - 남자가 혼자서 방을 쓸 수 있는 건. [오 해피데이 - 남자가 혼자서 방을 쓸 수 있는 건. ] “남자가 말이야. 혼자서 방을 쓸 수 있는 건 가난한 독신 시절까지가 아닐까 싶어. 그런데 진짜 자기 방이 필요한 것은 삼십 대가 지나서잖아. CD나 DVD는 얼마든지 살 수 있어. 그리고 비싸기는 하지만 오디오 세트도 마음먹으면 살 수 있고. 하지만 그걸 즐길 수 있는 내 공간이 없단 말씀이야......” “옳은 말이다. 난 CD 사 봐야 겨우 차 안에서나 들을 수 있다고.” “자네들은 그나마 낫지. 나는 회사 오갈 때나 MP3로 듣는다고. 차 안에서 록을 틀어 놓으면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난리니까.” 기다와 가토가 한숨을 쉬면서 동조했다. “자네들은 가장이잖아. 집도 샀는데 서재 정도는 확보할 수 있잖아. 마누라에게 딱 부러지게 말하라고.” 마.. 2020. 5. 6.
[손바닥 낙서 144] - 라디오 음악프로에서 커피 쿠폰을 보내왔다. [손바닥 낙서 144] - 라디오 음악프로에서 커피 쿠폰을 보내왔다. 자주 듣는 라디오 음악프로에서 커피 쿠폰을 보내왔다. 이 커피를 마시려면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 옷 차려 입고 버스를 타고, 그리고 조금 걸었다. 커피 쿠폰으로 커피 한 잔. 매장 안에서 빵 한 개랑 같이 마시고 싶었지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가져가는 것만 된다. 작은 케이크를 하나 샀다. 갈 때는 버스를, 올 때는 걸어서 왔다.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지만, 모처럼 산책이려니 했다. 햇살이 좋아서 그나마 다행. 오후의 여유를 누렸다. - 2020. 4. 22. 2020. 4. 22.
각본가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4) - 누가 각본가를 죽였나? [각본가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4) - 누가 각본가를 죽였나? ] 차를 몰고 로흐두로 돌아갔을 때, 브로디 선생은 해미시 맥베스가 부둣가를 따라 천천히 걷다가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작가 선생이 정신을 거의 놓아 버렸다면서요?” 해미시가 물었다. “이곳 고지에서는 참 소문도 빠르게 퍼져.” 의사가 말했다. “그 가여운 노파가 자기 작품이 무참하게 짓밟힌 걸 보고는 잠시 정신이 나갔어.” “전 이 드라마 제작 어쩌고 하는 게 다 마음에 안 들어요.” 해미시가 말했다. “그게 드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기는 하겠죠. 제작사에서 돈으로 뭔가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외에는 다 느낌이 안 좋아요. 그 피오나라는 여자 제작자는 각본가라는 제이미 .. 2020. 4. 20.
[손바닥 낙서 143] - 수선화와 튤립 [손바닥 낙서 143] - 수선화와 튤립 아파트 1층 화단에 노란 수선화가 피었다. 울타리에는 개나리도 피었다. 뒤 언덕에 산수유도 피었다. 봄은 노란색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튤립을 두 뿌리 구했다. 하나는 노란 색, 또 하나는 빨간 색이라고 했다. 집에 가져와서 며칠 지난 후 꽃이 피었다. 수선화와 튤립은 구근식물이다. 땅 속에 뿌리가 남아 겨울을 나고 개체수를 늘린다. 예전에 몇 번, 수선화를 사서 키운 적이 있는데 모두 겨울을 나지 못했다. 이번엔 수선화와 튤립 모두 겨울을 나고 개체수를 늘려보고 싶다. - 2020. 4. 14. 2020. 4. 14.
[옛날에 내가 죽은 집] 한 집안의 비극과 집의 기억 [옛날에 내가 죽은 집] 한 집안의 비극과 집의 기억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Keigo Higashino, 東野圭吾 / 최고은 / 비채]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 탐정 소설작가로 국한하기에 그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다. 이 책은 추리에 기반을 두지만 서사의 힘이 아주 강한 작품이다. 정통 추리물을 원하는 독자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별다른 사건이나 다양한 등장인물 없이 독자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남자 주인공(나)은 동창회에서 예전에 사귀었던 사야카를 만난다. 그리고 사야카로부터 일주일 후에 전화가 걸려온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어느 집 주소가 나왔는데, 자신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모르겠지만 아버지에게는 중요한 집인 것 .. 2020. 4. 8.
하버드 행동력 수업 - 아이디어는 부족해도 행동력이 강한 사람이 낫다. [하버드 행동력 수업 - 아이디어는 부족해도 행동력이 강한 사람이 낫다. ] 생각이 많고 행동력이 떨어지는 사람보다 아이디어는 부족해도 행동력이 강한 사람이 낫다. 후자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지 못했지만 매사에 성실하다. 잡생각을 하거나 딴 길로 새지 않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낸다. 그래서 나는 직원들에게 종종 하루 24시간 중 70퍼센트는 행동하는 데 쓰고, 생각하는 데는 나머지 30퍼센트만 쓰라고 당부한다. - 15p.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아무리 어설프고 부족해도 완벽하게 다듬으려고 하지 말고 우선 행동으로 옮겨보자. 아이러니하게도 불완전함을 추구할 때 계획은 더 완벽해진다. 이것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다. - 148p. 자기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 2020. 4. 4.
[스무 살, 도쿄] 도쿄에서 보낸 청춘기 [스무 살, 도쿄] 도쿄에서 보낸 청춘기 [스무 살, 도쿄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 은행나무] 이 책의 원제는 ‘도쿄 이야기(東京物語)’다. 오사카 출신 청년이 18살부터 29살까지 도쿄에서 보낸 십여 년. 그 중에서 단 6일의 이야기다. 연이은 6일이 아니고 짧게는 1년 만의 하루, 길게는 4년 만의 어느 하루다. 하루의 이야기가 한 편의 글이 되고, 글 6개가 모여 연작소설이 되었다. 작가의 이력과 맞물려 반쯤은 자전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가에게 또는 주인공 다무라 히사오에게 각각의 하루는 어떤 의미였을까. ‘개인의 하루’가 ‘사회의 하루’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인 셈이다. 하찮은 개인은 없는 법이니까. 1979. 6. 2. 레몬 봄의 캠퍼스. 연극부 동.. 2020. 3. 28.
[손바닥 낙서 142] - 헬리콥터가 내려오고 있다. [손바닥 낙서 142] - 헬리콥터가 내려오고 있다. 충청남도의 소방헬기. 격납고가 따로 없어서 공설 운동장에 세워둔다. 헬기가 뜨고 내릴 때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한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헬리콥터가 내려오고 있다. 헬리콥터에 기름을 넣고 있다. - 2020. 3. 26. 2020.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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