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는 데 필요한 건 책상, 의자, 종이, 연필뿐입니다. - 위기의 쓸모
작가가 되는 데 필요한 건 책상, 의자, 종이, 연필뿐입니다. - 위기의 쓸모 내가 대학 신입생이던 해 11월 초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예일 대학교 미술관의 대형 강당에서 제임스 볼드윈의 강연을 들었다. 어떤 동기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혼자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명 소설가이자 수필가, 활동가였던 볼드윈은 그 당시 59세였다. 그때는 몰랐지만, 볼드윈은 이미 글쓰기에 대한 여러 독설로 명성이 높았다. - 재능은 중요하지 않다. 재능만 믿다 망한 작가들이 많다. 재능 너머에 있는 것들은 평범한 말들이다. 훈련, 열정, 행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끈기. - 작가가 되고 싶다면 나도 말릴 생각은 없다. 작가가 될 생각이 없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출발선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2023. 6. 9.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 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예언하는 새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 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예언하는 새 ] “만약 인간이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라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소멸하지 않고 나이를 먹지도 않고, 이 세상에서 계속 건강하게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그래도 인간은 여전히,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것처럼 열심히 이것저것 생각할까요? 우리는 많든 적든, 여러 가지를 계속 생각하잖아요. 철학이나 심리학이나 논리학이나. 그리고 종교도 있고, 문학도 있고. 그런 유의 복잡한 사고와 관념은, 만약 죽음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 지구상에 안 생기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가사하라 메이는 거기서 불쑥 말을 끊고, 잠시 침묵했다. 그동안 ‘그러니까’라는 말만이 있는 힘껏 찢겨 나간 사고의 단편처럼 우물 속 어둠에 가만히 매달려..
2023. 5. 25.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 나만의 생각을 - 영어 원서 읽기, 부경진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 나만의 생각을 - 영어 원서 읽기, 부경진 ] 무라카미 하루키는 초기에 소설을 쓸 때 따로 책상이 없어 아내가 자고 나면 식탁 위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그 당시 소설을 ‘키친 테이블 소설’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그렇게 현실에서 가능한 공간을 찾아내 시작해 본다. 서재가 있는 넓은 집으로 이사 가지 않더라도 내가 지금 사는 집에서 한 평 공간이라도 만들어 보자. 그런 공간이 마련되면 자연스럽게 책 읽기에 도움이 되는 물건들이 하나 둘씩 모이게 된다. 필기구, 메모지, 포스트잇, 가위, 칼, 노트북, 사전, 독서대 등이 자석에 끌리듯 그 공간에 모여 든다. 신기하게도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지면 나만의 시간이 만들어지고, 나만의 생각이 만들어지고, 현실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고 ..
2023.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