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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등산일기 (山女日記) ] 등산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등산예찬. [여자들의 등산일기 (山女日記) ] 등산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등산예찬. [여자들의 등산일기 (山女日記) / 미나토 가나에 / 심정명 / 비채] 이 책 처음 읽을 때 작가의 등산 에세이인 줄 알았다. 책 뒤표지에는 ‘NHK 전격 드라마화’라고 되어 있어서 등산 에세이를 드라마로 만들면 무슨 극적인 재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다 읽고 보니, 에세이가 아닌 소설, 그리고 이야기의 큰 줄기가 보였다. 산을 좋아하는 여성, 통칭 ‘마운틴 걸’이 모이는 ‘여자들의 등산 일기’라는 사이트가 있다. (사이트는 몇 번 언급만 된다) 등산을 좋아하는 여성, 등산에 입문하려는 여성, 기타 등산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이 사이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주인공도 이 사이트에서 등산 정보를 얻는다. 일본의 100대 명산을.. 2019. 9. 10.
[숙명] 시대적 광기가 낳은 숙명 . 혹시 눈에 보이지 않는 끈이 있는 건 아닐까? [숙명] 시대적 광기가 낳은 숙명 . 혹시 눈에 보이지 않는 끈이 있는 건 아닐까? [숙명 / 히가시노 게이고 / 구혜영 / 창해 ]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종종 읽는데, [숙명]은 다른 작품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대표작 또는 인기작의 목록에서 보지 못했다. [숙명]은 작가가 1985년 [방과후]로 데뷔하고 5년 후(1990년)의 작품이니, 작가의 초기작품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초기작품이 미스터리에 집중했다면, 이후 사건의 원인, 인물관계, 범행의 동기에 초점을 맞추는 작풍이 시작된다. 추리에서 이야기로 비중이 높아진다. [숙명]은 단순 미스터리를 넘어 다채로운 사건과 작풍으로 확장되는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다. 학창시절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 후 형사와 살인사건 관련자라는 .. 2019. 8. 29.
숙명 - 어긋난 인연으로 만나게 되다니, 아무나 붙잡고 원망이라도 퍼붓고 싶군. [숙명 - 어긋난 인연으로 만나게 되다니, 아무나 붙잡고 원망이라도 퍼붓고 싶군. ] 널 만나기 훨씬 전부터 걔랑 기이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었거든. 말은 이렇게 해도 나에게는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지만. 말하자면 숙적... 이라고나 할까?  중학교에서도 나는 그 녀석을 이길 수 없었어. 2등은 할 수 있지만 도저히 1등은 될 수 없었지. 모든 분야에서 그랬어. 전부 그 녀석 때문이었어. 주위 사람들은 나를 보고 감탄했지만 한 번도 나 자신한테 만족한 적이 없었어. 전학을 가면 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되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거든. 고등학교 시험도 아키히코가 들어간 곳으로 쳤어.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거든. 그런데... 결과는 똑같았어.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았고 굴욕감만 쌓여갔지. 그 녀석한테.. 2019. 8. 21.
덕 콜 - 지혜와 도구와 육체를 구사한 사냥 [덕 콜 - 지혜와 도구와 육체를 구사한 사냥 ] 소년은 무선조종 오리를 회수하고 나를 향해 살짝 손을 올리더니 “하이.”하고 한마디 인디언 인사 같은 신호를 보내자마자 올가미에 묶인 쇠오리를 들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그 꼬마에게 매료되어 있었다. 지혜와 도구와 육체를 구사한 사냥... 전통적인 원초적 기법을 따른 데 더해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맞서는 야생동물과의 힘겨루기... 내가 꿈꾸던 밀렵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행위에 집착하면서도, 내게는 내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총포, 화약, 전류 등을 사용하는 방법은 취급하지 않는다. 무차별적으로 대량 포획하는 새그물도 품격이 없다. 밀렵이나 킬러 같은 비합법적인 행위를 하는 자는 세상을 시끄럽게 하지 않는 은밀하고 깔끔한 일.. 2019. 8. 12.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수학적 사고는 근사해가는 과정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수학적 사고는 근사해가는 과정 ] 2019. 08. 01. 수학적인 사고가 사회에 어떻게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답할 때, 수라는 개념 안에서만 생각한다면 굉장히 제한적인 관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 생각에 건전한 과학적 시각이란 ‘근사(approximation)’해가는 과정이라는 걸 처음부터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할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하기보다는, 제한적인 조건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나중에 뒤집어지더라도 현재의 조건 안에서 이해해나가는 것이죠. 애로의 경우도, 뉴턴의 경우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근사해가는 과정, 항상 바꿀 수 있는 것, 그리고 섬세하게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학문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 179p... 2019. 8. 1.
나를 쳐다보지 마 - 그는 피해자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나를 쳐다보지 마 - 그는 피해자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 이 모든 범죄는 한 남자의 소행이다. 배신당했다고, 하찮은 취급을 당했다고 혹은 속았다고 느끼는 어떤 누군가. 세계를 흑백으로 보는 누군가. 그는 피해자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인터넷 채팅방. 온라인 데이트 중개업체. 도깅 장소. 어쩌면 택시 운전사이거나 부부상담사, 혹은 이혼 전문 변호사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정부에게 뭘 사줄까? 꽃. 속옷. 어디로 데려갈까? 레스토랑. 호텔. 한순간, 찬물과도 같은 깨달음이 등골로 솟구쳐 흘러내리는 걸 느낀다. 내 마음의 모든 문과 창문 들이 활짝 열려 그것을 통해 들어온 바람이 책상에 놓인 종이들과 구석에 쌓인 먼지를 공중으로 띄워 올리고, 내 머릿속에서 미친 듯 페달을 밟고 있던 작은 인물이 동작을 .. 2019. 7. 19.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 ] 2019. 07. 09. 창조적인 수학을 잘하려면 가설을 세웠을 때 그 가설이 틀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자꾸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기 주장이 어떻게 틀릴 수 있는지 자꾸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고장이 많은 큰 기계를 만들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인간이 답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맨 처음에 했던 질문이 기억나나요?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제 그 질문을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여전히 답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학에 대해, 수학적으로 사고.. 2019. 7. 9.
모스에서 잡스까지 – 라디오와 재즈, 그리고 사회의 변화 [모스에서 잡스까지 – 라디오와 재즈, 그리고 사회의 변화 ] 라디오 기술은 대중음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920~1930년대 미국 뉴올리언스 일부 지역의 흑인들이 즐겨 듣던 재즈를 순식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재즈는 클래식과 달리 비교적 원음에 가깝게 라디오로 전달할 수 있었다. 몇 대 안 되는 악기로 주고받듯이 즉흥연주를 이어가는 재즈는 클래식처럼 음폭이 크지 않았고, 소리의 종류도 덜 다양했다. 덕분에 재즈가 연주되는 클럽이나 음악회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라디오 수신기만 있으면 누구나 음악이 연주되는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라디오 보급과 함께 재즈는 미국 전역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재즈와 라디오가 만나면서 .. 2019. 7. 2.
모스에서 잡스까지 – 미래는 결국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열어젖힌다. [모스에서 잡스까지 – 미래는 결국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열어젖힌다. ] 식량을 채집하던 인간은 뜻밖에도 정보를 수집하는 인간으로 전환된다. -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중 지금 당장 옆 사람의 스마트폰을 빌려 화면을 켜보라. 같은 기종이라도 깔려 있는 앱의 종류와 개수, 화면 구성이 달라 낯선 느낌이 들 것이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어느 순간 각자의 디지털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 5p. 어떤 기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그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함께 이해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덕분에 새뮤얼 모스에서 스티브 잡스에 이르는 시대를 연관성을 갖고서 바라볼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불리는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는 데도.. 2019.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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