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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엄마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면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엄마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면 ] 2020. 1. 8. 어떤 사람을 진짜 아빠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낳은 아버지, 핏줄로 이어진 아버지가 진짜라면 그 아빠와 가족으로 지낸 기간은 짧다. 게다가 그때는 내가 어렸기 때문에 기억도 흐릿하다. 특히 엄마 기억은 전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빠 말로는 내가 세 살이 되기도 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데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엄마 사진을 보면 왠지 아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지 또렷하게 떠오르는 추억은 하나도 없다. 나를 낳은 사람에 대한 기억이,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삼 년을 함께 지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 흐릿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철이 들기 전에 사라지면 아무리 중요한 사람이라 해도 이렇게 잊고 마는.. 2020. 1. 8.
[오늘은 홍차] 홍차의 맛과 멋, 홍차를 부르는 만화 [오늘은 홍차] 홍차의 맛과 멋, 홍차를 부르는 만화 [오늘은 홍차 / 김줄 그림, 최예선 글 / 모요사] '홍차'하면 떠오르는 몇몇 생각들. 먼저 마르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홍차와 마들렌'이다. 일명 '프루스트 효과'로도 알려진 유명한 내용이다. 또 하나는 커피도 아닌 것이 캔으로 담겨 나온 홍차 음료 '실론티'. 이때 처음 홍차라는 것을 접해볼 수 있었다. 커피와는 다른 맛인데, 호기심과 괜한 멋에 마셨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홍차 맛을 잘 모른다. 홍차의 이미지는 커피와 녹차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일이 많고 고될수록 커피를 많이 마시니 커피는 노동의 음료, 차분히 테이블에 앉아서 격식을 차리며 마시는 홍차는 휴식의 음료라 할 수 있다. 고급스럽고 격식을 차려서인지 홍.. 2020. 1. 7.
호숫가 살인사건 - 거짓말에 속아 공범자가 되느니 처벌 받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호숫가 살인사건 - 거짓말에 속아 공범자가 되느니 처벌 받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 댁들이 유난히 사이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러지만 이렇게 까지 해야 할 정도는 아닐 텐데요. 세기타니 씨, 당신 알기나 합니까? 살인사건이라 말이에요. 엄청난 범죄라고요. 그런 일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는 게 당연할 텐데. - 184p. 우리 여덟 사람이 입을 맞추면 경찰에 의심받을 일은 일단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196p. 그 사람들을 보고 있으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들은 이상할 만큼 사이가 좋아. 결속력이 강하다고 해도 좋겠지. 그런데 아이들은 그렇지도 않아. 이런 곳에 와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기뻐 날뛰기 마련이지. 그런데 그 네 명은 바비큐 파티가 끝난 뒤에도 다 .. 2020. 1. 4.
호숫가 살인사건 - 사건 그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호숫가 살인사건 - 사건 그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 (호숫가 별장에서 나미키의 아내 미나코가 사람을 죽인다. 같이 있던 사람들은 각자 상황을 고려해 이 사건을 묻으려고 한다.) 저희는 미나코 씨를 경찰에 신고하고 싶지 않습니다. 미나코 씨가 한 일은 법률적으로는 처벌 받을 일이지만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동정이 간다고 해도 괜찮겠죠. 어떻게든 미나코 씨가 체포되지 않고 넘어갈 방법은 없을까, 하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의논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물론 우리 주변 사람 가운데 살인범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는 심정도 있습니다. 이번 일이 밝혀지면 아마 우리 사생활도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아이들 입시는 엉망이 되겠죠... 2020. 1. 2.
[자본주의 소나타] 우화를 곁들인 경제학 에세이, 경제학 원론을 쉽게 접하다. [자본주의 소나타] 우화를 곁들인 경제학 에세이, 경제학 원론을 쉽게 접하다. [자본주의 소나타 / 김학은 / 월간에세이] 이 책은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의 경제학에세이 모음집이다. 저자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매달 [월간 에세이]에 연재한 글 중에서 선별하여 이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지금도 동 잡지에 글을 쓰고 있다. 나도 그 무렵부터 월간지에서 그의 글을 읽었다. 처음 느낌은 '글을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쓴다'는 것이었다. 어려운 분야의 글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그 분야의 고수다. 저자는 같은 기간에 경향신문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학은 칼럼]을 쓰고 월간지에 경제학 에세이를 썼다. 신문에는 경제학 응용분야를, 월간지엔 원론을 쓴 것이다. 이 책은 어려운 경제학.. 2019. 12. 29.
[누구나 5년 만에 노후 월급 500만 원 만들 수 있다] 은퇴를 최대한 늦추고, 경제활동을 꾸준히 할 것. 행복한 가정을 유지할 것. [누구나 5년 만에 노후 월급 500만 원 만들 수 있다] 은퇴를 최대한 늦추고, 경제활동을 꾸준히 할 것. 행복한 가정을 유지할 것. [누구나 5년 만에 노후 월급 500만 원 만들 수 있다 / 서명수 / 위즈덤하우스]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어렴풋한 걱정에서 구체적인 걱정으로 바뀐 것은 보험사에서 나온 '노후 자금' 때문이었다. 은퇴 후 얼마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그 금액이 6억, 10억, 20억 정확하지 않았다. 다만 그때부터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노후 자금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노후 자금에 대한 회의론도 일기 시작했다. 10억이라는 금액의 신빙성은 고사하고, 일반 직장인이 은퇴 전에 10억을 모으는 게 쉬운 일인가?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은 없는가?.. 2019. 12. 27.
[넘버스] 세상을 바꾼 다섯 개의 수, 세상의 이치를 깨닫다. [넘버스 ] 세상을 바꾼 다섯 개의 수, 세상의 이치를 깨닫다.  넘버스 / 김형준, 김미란, EBS [넘버스] 제작팀 / 민음사    EBS의 다큐프라임 가 책으로 나왔다. 에 이어 수학 관련 두 번째 다큐이며 두 번째 책이다. 수학은 어려운 학문이라는 편견이 있고, 수학을 어디에 써먹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 학문이다. 비전공자에게는 당연한 편견과 물음이겠지만, 수학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수학만큼 폭넓게 적용되는 학문이 없다. 현대 문명은 수학의 기초와 발전 위에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렵다는 것은 어렵게 배우기 때문일 것이다. 시험위주 공부의 한계다. 어떻게 해도 재미가 없다. ‘수학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간단하고도 명확하게 정리한 것을 이 책의 서문에서 봤다.     .. 2019. 12. 25.
[속초 ] 속초는 실향민의 도시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로 변화 중이다. [속초 ] 속초는 실향민의 도시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로 변화 중이다. [속초 / 김영건 / 21세기북스] 속초에서 63년 된 서점을 운영하는 김영건 씨. 관광객이 서점에 들어와서 ‘속초에 관한 책은 없나요?’라는 물음에 ‘속초에 관한 책은 없답니다.’라는 궁색한 답변을 하다가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저자는 속초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지금은 속초로 돌아와 아버지의 가업을 잇고 있다. 속초 출신만큼 속초에 대해서 잘 알고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이 책은 여행 코너보다는 지리 코너에 더 어울린다. 여행관련 서적이라기보다는 지역 소개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 도슨트’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말 그대로 ‘대한민국 안내자’다. 외부인의 입장에서 관광지나 어느 지역을 설.. 2019. 12. 23.
속초 - 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음식, 완앤송하우스레스토랑 [속초 - 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음식, 완앤송하우스레스토랑 ] 2019. 12. 21 속초로 이사하겠다고 마음먹은 지 단 열흘 만에 그들은 현재 집이자 레스토랑이 될 자리를 계약하게 된다. 이미 오래 전 영랑호에 반했기 때문에 무조건 집은 영랑호 근처에 있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곳에 집과 함께 레스토랑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을 말렸다고 한다. 그때는 영랑호에 거의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남들과는 다른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바로 '여기에 살고 싶은지, 아닌지'였다. 상권분석을 하고 제대로 창업해서 장사를 하고 싶었다면, 그들은 굳이 속초까지 이주할 필요가 없었다. 좋아하는 곳에 살면서 좋.. 2019.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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