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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있는 인생] 취미가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취미 있는 인생] 취미가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취미 있는 인생 / 마루야마 겐지 /고재운 / 바다출판사 이 책은 일본의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의 취미와 관련한 에세이다. 원래는 [일상의 즐거움]이라는 그의 작품 중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엮은 것인데, 묶어놓고 보니 취미 관련하여 몇 개의 영역으로 되었다. 낚시, 영화, 음악, 오토바이와 차(車)의 취미와 그의 인생 이야기다. 그가 50여 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다양한 취미를 즐겼기 때문이다. 저자는 취미로 인해 소설의 깊이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저자의 삶도 달라졌을 것이다. 취미는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저자는 모범생 타입은 아니다. 조금 과격한 스타일이다. 아닌 것은 아닌, 타협 불능의 성격.. 2019. 12. 10.
시간을 멈추는 법 - 네가 쉰 살이 됐을 때도 난 이런 얼굴을 하고 있을 거야. [시간을 멈추는 법 - 네가 쉰 살이 됐을 때도 난 이런 얼굴을 하고 있을 거야. ] "넌 나를 사랑하면 안 돼. 나는 정상이 아니야, 로즈. 난 나이를 먹지 않아. 날 봐. 시간이 흘러도 내 얼굴은 변하지 않는다고. 난 널 사랑하고 있어. 진심으로. 너도 알지? 하지만 사랑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난 쉴 새 없이 높아져 가는 가지를 붙잡으려고 무모하게 나무를 타고 오르는 소년과 다를 게 없어. 네가 쉰 살이 됐을 때도 난 이런 얼굴을 하고 있을 거야. 더 늦기 전에 나를 버려야 해. 날 보내 줘야 한다고.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해..." 그녀가 달려들어 내게 입을 맞추었다. 내가 하려는 말을 막으려는 듯이. 그녀는 내 말을 절반만 믿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내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만 했다.. 2019. 12. 9.
속초 - 속초의 금은방, 문천당 [속초 - 속초의 금은방, 문천당 ] 문천당의 이름은 함경남도 문천에서 왔다. 아닌 게 아니라 1대 대표인 방태형 씨가 함경남도 문천 사람이라고 한다. 문천당이 개점했던 1950년대는 귀금속과 손목시계가 널리 소비되던 시기는 아니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문천당의 그리고 한국 금은방의 전성기였다. 현재 문천당 대표인 방서호 씨 역시 80년대에 문천당 운영에 합류했다. 이전까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젊은 피를 식히고 속초로 돌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문천당의 운영을 맡게 되면서 예사롭지 않은 일들도 간간이 겪었다고 한다. 특히 문천이라는 상호명 때문에 북쪽에 가족을 두고 온 이들이나 전국 각지의 실향민들이 문을 열고 들어와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별.. 2019. 12. 8.
[기묘한 러브레터 ] 여자는, 알았다. 남자의 충격적인 정체를. [기묘한 러브레터 ] 여자는, 알았다. 남자의 충격적인 정체를. 기묘한 러브레터 / 야도노 카호루 / 김소연 / 다산책방 이 소설은 30년 전 대학 연극부 선후배로 알게 된 남녀의 30년 후 이야기다. 둘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결혼식 당일 여자(미호코)가 사라진다. 30년이 지나서, 남자(미즈타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자에게 소식을 전한다. 단서는 여자의 이름 하나뿐. 그 사람이 맞는지 댓글과 프로필 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자 편지를 보낸다. 당신이 왜 내 앞에서 모습을 감춘 건지, 이제 와서 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물론 알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반대로 알기가 무섭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강렬하게 원했던 적도 있지만, 30년이라는 세월은 .. 2019. 12. 6.
[마당이 있는 집] 남편을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심리 서스펜스 가정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 남편을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심리 서스펜스 가정 스릴러 야전삽의 끝에 뭔가 닿는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말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삽을 더 깊숙하게 넣자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돌멩이인가? 삽으로 흙을 퍼내자 얇고 길쭉한 시퍼런 색 막대기 몇 개가 보였다. 흙을 걷어내고서야 알아챘다. 눈앞에 보이는 건 파란색 나무 막대기가 아니었다. 식물의 뿌리도 아니고, 동물 사체는 더더욱 아니었다. 가늘고 긴 사람 손가락이었다. - 17p. [마당이 있는 집 / 김진영 / 엘릭시르] 아파트에 살다가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부부. 행복할 것 같은 이 가정은 마당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파탄이 난다. 마당을 파본 아내 주란은 거기서 발견한 것을 보고 남편 재호에게 얘기를 하지만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2019. 12. 6.
[난쟁이] 에도가와 란포의 대조적인 두 중편, ‘난쟁이’와 ‘누구(何者)’ [난쟁이] 에도가와 란포의 대조적인 두 중편, ‘난쟁이’와 ‘누구(何者)’ 난쟁이 / 에도가와 란포 / 이종은 / 도서출판b [난쟁이]는 에도가와 란포의 ‘아케치 고로로 사건수첩 시리즈’ 두 번째 작품집이다. 첫 번째 작품집에서는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렸고, 이 책에는 ‘난쟁이’와 ‘누구(何者)’ 두 편의 중편이 실려 있다. 두 작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대조적이다. 우선 두 작품 모두 신문에 연재가 되었다. ‘난쟁이’는 신문사의 연재 일정에 공백이 생겨서 그것을 메우기 위해서 급하게 섭외가 된 것이고, ‘누구’는 시간 여유가 있었던 작품이다. ‘난쟁이’는 시간이 글쓰기에 촉박했던 탓에 아이디어를 내고 글 쓰느라 고생했지만, ‘누구’는 이야기가 술술 풀려 애먹지 않고 썼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난쟁이’를 쓴.. 2019. 12. 5.
스타벅스화 - 도시는 걷기와 친숙해야 한다. [스타벅스화 - 도시는 걷기와 친숙해야 한다. ] 스타벅스는 자동차보다는 보행자 친화적인 듯하다. 물론 대부분 대로변에 있지만 주차장을 갖춘 매장은 거의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어리가 주장했듯이, 걷기는 모빌리티 시스템 중에서 가장 평등하다(어리, 2014). 자동차를 위한 도시는 사실 도시라기보다는 파이프의 집합이다. 파이프 연결선처럼 정해진 곳으로만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걷기와 친숙해야 한다. 걸을 수 있는 도시에서는 길을 잃어도 즐겁다. - 66p. 도시의 거리는 세 부류의 사람들로 채워진다. 거리에 사는 거주민, 거리에서 가게를 여는 상인, 거리를 방문한 관광객이다. 거주민은 그 동네에 살고, 상점 주인은 출퇴근 거리에 살며, 관광객은 멀.. 2019. 12. 4.
[D자카 살인사건]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집. 16권이 나온다. [D자카 살인사건]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집. 16권이 나온다. [D자카 살인사건 / 에도가와 란포 / 이종은 / 도서출판 b] 일본 애니메이션 ‘소년탐정 김전일’에는 김전일의 라이벌인 아케치 형사가 나온다. ‘아케치’라는 이름을 그냥 붙였을 리는 없고, 그 유래가 궁금했다.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 속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를 보고서 알았다. 에도가와 란포(1894~1965)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본명은 ‘히라이 타로’. ‘에도가와 란포’는 추리소설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에서 착안한 필명이다. 추리소설에는 명탐정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탐정의 활약으로 소설이 인기를 얻는다. 에도가와 란포는 초기 작품에서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를 등장시켰다. 아케치는 한.. 2019. 12. 3.
스타벅스화 - 공간을 공유하면서 쌓아온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스타벅스화 - 공간을 공유하면서 쌓아온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 시민들의 상상력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과 공동체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친구들과 함께 응원했던 스포츠 팀일 수도 있고, 도서관, 박물관, 학교, 가게, 서점, 골목일 수도 있다. 공간을 공유하면서 쌓아온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거대한 관계자본을 형성한다. 관객이고 청중이었던 시민들은 이해타산의 관계를 벗어나, 오랜 친구 관계에서처럼 자신의 지역축구 팀 입장권에 모든 열정을 집약시킨다. 자신이 타인들과 함께 즐겼던 스포츠와 예술, 공연, 독서 속에서 제작자를 찬탄하고 자신을 발견하는 ‘문화귀족’들의 행동처럼, 값싼 상품을 쉽게 버리고 새로운 상품으로 대체하며 유행을 타는 방식으로 모든 문화를 쉽게 물화시키기보다는 지역과 지역민에.. 201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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