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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낙서 159] - 주주에게 감사를 전하는 기업 [손바닥 낙서 159] - 주주에게 감사를 전하는 기업 주식투자를 한 지 10년이 조금 넘었다. 투자 금액은 수백만 원 정도. 해마다 몇십만 원 평가액이 오르고, 몇만 원 배당이 나오는 정도다. 상장 폐지가 된 종목도 있다. 그중 하나는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해마다 관련 상황을 알려준다. 상장 폐지가 되었을 때 그 기업은 주주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냈다. 재상장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노라 약속도 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시간이 좀 흘러 기업의 사정이 조금 좋아졌나 보다. 기업은 주주에게 간간이 답례품을 보낸다. 작년에는 코로나 대비 마스크 세트를 보냈다. 이번에는 물티슈와 소독제를 보냈다. 금액으로 따지면 만 원 안팎의 답례품이다. 그런데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다. 비록 상장 폐지 되었.. 2022. 3. 5.
묵묵히 근거를 마련하여 보여 주는 그런 글은 무척 단단하고 훌륭하리라. [묵묵히 근거를 마련하여 보여 주는 그런 글은 무척 단단하고 훌륭하리라. ] 어떤 글을 읽으며 가늠해 보라. 이 글에는 과연 얼마나 오랜 시간의 켜가 쌓여 있는지. 어떤 글이든 시간과 노고가 들어가면 읽을 만한 가치도 깃든다. 온라인 강연 테드에 소개된 ‘한 번에 한 장의 사진으로 아빠와 딸의 유대감 만들기’는 다섯 살 난 딸과 미국 뉴욕 맨해튼에 갔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딸을 안고 있는 자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스티븐 아디스의 이야기다. 그는 우연하게도 이듬해 같은 장소에 딸과 함께 가게 되었고 작년 생각이 나서 딸을 안고 사진을 또 찍었다. 그다음 해에는 일부러 그곳에 찾아가 똑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남겼다. 딸에게 값진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된 딸은 아빠 품에 안긴.. 2022. 3. 1.
[손바닥 낙서 158] - 은행나무에 까치가 열렸다. [손바닥 낙서 158] - 은행나무에 까치가 열렸다. 은행나무에 까치가 열렸다. 주렁주렁. 잠깐 사이 반이 날아갔네. - 2021. 2. 18. 2022. 2. 18.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축적된 시간의 흔적에 매료되기 때문이 아닐까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축적된 시간의 흔적에 매료되기 때문이 아닐까 ] 나는 책을 수선하기 전에 훼손된 부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관찰하기를 좋아한다. 그 모습들을 수집하기 위해 책 수선을 한다고 말할 정도니까. 그 이유는 아마도 축적된 시간의 흔적에 매료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태양빛이, 공기 중의 물방울이, 또 사람의 손끝이 닿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책의 형상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 그 인과관계가 만들어내는 모습은 늘 흥미롭다. - 122p. 한 글자씩 써 내려간 마음이 살아갈 집 책은 그 안에 이야기가 오랫동안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집과 같다. 책을 만든다는 건 안전한 종이를 내장재로 써서 튼튼한 제본으로 골조를 쌓아 올린 뒤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마감을.. 2022. 1. 29.
숲속의 자본주의자 - 역사에 남지 않을 사소한 많은 행동 [숲속의 자본주의자 - 역사에 남지 않을 사소한 많은 행동 ] 본명 메리 앤 에반스, 필명 조지 엘리엇의 [미들 마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세기 영국 문화 최고의 소설로 선정한 작품이다. 주인공 도로시아는 거대한 포기를 하고 시시한 선택을 한다. 도로시아는 젊은 나이에 첫 남편이 죽으며 대규모의 영지를 물려받았다. 이후 남편의 친척과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첫 남편이 내건 상속 조건이 바로 이 남자와 결혼을 하면 상속받은 영지를 일체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당장의 경제적인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도로시아가 가진 이타적인 야망이었다. 도로시아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영지를 개혁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사회 전체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위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이 꿈.. 2022. 1. 20.
충남 공주 - 금강 나루 가가진(加加津) 그리고 돌탑 [충남 공주 - 금강 나루 가가진(加加津) 그리고 돌탑 ] 충남 공주, 금강 나루 가가진(加加津) 그리고 돌탑 금강에서 배 타고 다녔다는 얘기를 공주 토박이들한테 종종 듣는다. 지금은 상상도 안가는 일이다. 30년 전에도 그 얘기를 들었다. 자기 어릴 때는 배 타고 장에 가고 학교에 다녔다는 거다.      강을 오르내리고,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나루가 있어야 할 터. 긴 금강 줄기에 나루가 한 두 개가 아닐 것이다. 지금은 흔적도 남지 않았고, 유명한 곰나루(고마나루)만 이름이 남았다. 그마저도 배 타고 다닌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곰나루에서 부여쪽으로 내려가다보면 강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곳에 우드볼 경기장이 있다. 거기에서 조금 더 내려가서 강변 자전거길이 일반도로와 합쳐지는 곳에 가면 .. 2022. 1. 13.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열린 가능성을 자유롭게 끌어안은 ‘수선’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열린 가능성을 자유롭게 끌어안은 ‘수선’ ] 2022. 1. 6. 열린 가능성을 자유롭게 끌어안은 ‘수선’ 우선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부터 한번 살펴보면, 수선 : 명사, 낡거나 헌 물건을 고침. 복원 : 명사, 원래대로 회복함. 이 두 줄의 사전적 설명만으로도 ‘책을 수선한다’와 ‘책을 복원한다’의 의미 차이가 금방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복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왜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운지도 조금은 눈치를 챘을 것이다. 복원은 말 그대로 원본의 상태로 똑같이 되돌린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의 복원이 주는 매력이 분명 있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만큼 원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선택할 수 있는 재료나 방법의 폭이 좁아져 변화에 융통성이 .. 2022. 1. 6.
[손바닥 낙서 157] - X, Y, Z 세대 [손바닥 낙서 157] - X, Y, Z 세대 X 세대 : X 세대는 주로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하는 말로 캐나다 작가 ‘더글러스 쿠플랜드(Douglas Coupland)가 출간한 [X 세대]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다. 그 이유는 이전 세대들과 비교할 때 한마디로 정의할 마땅한 단어가 없어서 모호함을 뜻하는 X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Y 세대 : 1980년부터 2000년도 전에 태어난 이들을 칭하는 단어로 매사에 긍정적으로 ’Yes’라고 대답하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Y 세대라고 칭한다. 다른 말로는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갈 주역이라 해서 밀레니엄 세대라고도 부른다.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른 점은 컴퓨터 문화를 어릴 때부터 겪어 IT에 능하다는 점이다. Z 세대 : 주로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새.. 2021. 12. 31.
집의 감각 - 정성껏 차려준 상에 담긴 사계절을 생각했다. [집의 감각 - 정성껏 차려준 상에 담긴 사계절을 생각했다. ] 2021. 12. 20.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서울식 전통 한옥인 운경 고택에서 전시를 관람했다.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이곳은 25년 만에 두 공예 디자이너의 전시를 통해 약 한 달간 개방되었다. 운경 고택은 행랑채, 사랑채, 안채로 이루어져 있고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연못이 있는 내정이 마련되어 있다. 사랑채는 운경 선생 생전에 수많은 동료와 선후배 정객이 드나들며, 한옥 사랑채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몇 안 되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운경 이재형 선생의 평전에서 발견한 어느 기자의 글은 그 당시 사랑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차와 음식을 함께 나누며 시대를 논하던 그 공간에서의 추억은, 부인 유갑경 여사가 ..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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