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415 먼 아침의 책들 - 린드버그의 ‘바다의 선물’ [먼 아침의 책들 - 린드버그의 ‘바다의 선물’ ] 2020. 02. 16. 1955년에 출판된 [바다의 선물]은 저자가 여름을 보낸 해변에서 마주한 열 가지 조개껍데기를 주제로 7개의 장으로 구성한 책이다. 인생, 특히 여자에게 인생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적은 것으로, 앤의 빈틈없으며 깊이 있는 사색이 각장에 가득한 작지만 아름다운 책이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부분을 읽으면 아주 옛날 어렸을 때 나를 감동시킨 그 글의 무게가 다시 한 번 묵직하게 마음을 울린다. (이하 ‘바다의 선물’ 인용 부분) 오늘날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다른 어떤 나라에 있는 사람보다 더 간소한 생활과 복잡한 생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사치가 허락되어 있다는 것을 얼마간 얄궂은 기분으로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중.. 2020. 2. 16. 졸업 - 과연 우리가 다른 친구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졸업 / 히가시노 게이고 - 과연 우리가 다른 친구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사토코는 조금 전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새삼 확인했다.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원인은 바로 이것이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방금 도도가 말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타살일 경우 자신들 중의 누군가가 범인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미카는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미카가 자살 같은 것을 할 친구인가. 그 점에 대해서라면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타살일 리도 없고, 나미카가 자살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런 패러독스가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이었다. - 223p. 과연 우리가 다른 친구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 2020. 2. 13. [기도의 막이 내릴 때 ] 모든 대답은 그 연극 속에 있습니다. [기도의 막이 내릴 때 ] 모든 대답은 그 연극 속에 있습니다. [기도의 막이 내릴 때 / 히가시노 게이고 / 김난주 / 재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의 추리소설에서 유명한 탐정(경찰)을 탄생시켰다. 바로 가가 교이치로다. [기도의 막이 내릴 때]는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이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시간상 [붉은 손가락]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 접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사건에는 가가의 어머니가 연결고리가 된다. 3년 전( [붉은 손가락] ), 가가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게 된다. 그때 사촌 동생과 담당 간호사는 가가에게 아버지의 곁을 지키라고 부탁하지만 가가는 병원 밖에서 병실을 지켜보기만 한다. 이 작품에서 그 이유가 알려진다. 당시의 간.. 2020. 2. 8. 기도의 막이 내릴 때 - 원전은 연료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네. [기도의 막이 내릴 때 - 원전은 연료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네. ] “알람이라니요?” “오늘은 방사선을 더 쐬면 안 된다, 하고 기계가 알려 주는 거야. 하지만 거기에 맞추다 보면 일을 할 수 없거든. 그래서 다들 이런저런 술수를 썼지.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참 바보 같은 짓을 했더군. 원전은 연료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네. 그 녀석은 우라늄과 인간을 먹고 움직여. 인신 공양이 필요하지. 한마디로 우리 작업원들의 목숨을 쥐어짜야 움직인다 이 말이야. 내 몸만 봐도 알 수 있어. 이게 바로 목숨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일세.” 노자와가 양팔을 벌렸다. 벌어진 셔츠 사이로 갈비뼈가 앙상한 가슴이 드러났다. - 364p. 기도의 막이 내릴 때 / 히가시노 게이고 / 김난주 / 재인 [기도의 막이 내릴 .. 2020. 2. 6. 먼 아침의 책들 - 그 아버지에 그 딸 (‘그 아버지에 그 딸’ 중) [먼 아침의 책들 - 그 아버지에 그 딸 (‘그 아버지에 그 딸’ 중) ] 2020. 2. 1.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책을 사주면 그것을 읽었고, 성장하고 나서는 아버지가 읽은 책을 차례로 읽으라고 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읽는 법을 배웠다. 최근 들어 내가 번역이나 글을 발표하게 되자, 아버지를 알았던 사람들은 입을 모아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하고 말한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배운 것은,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글이라는 것은 제대로 써야 하는 것이라 그렇게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문학을 좋아하는 큰딸을 자신의 생각대로 키우려고 한 아버지와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나름의 길을 개척하고 싶었던 나, 어느 쪽도.. 2020. 2. 1. 먼 아침의 책들 - 인생은 예삿일이 아니야(‘시게짱의 승천’ 중) [먼 아침의 책들 - 인생은 예삿일이 아니야(‘시게짱의 승천’ 중) ] 2020. 1. 21. 시게짱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1951년 내가 여자대학을 졸업하고 35년이나 지나서였다. 조후에 있는 카르멜회 수도원의 면회실에서다. 수녀들과 손님을 가로막은 널찍한 격자창 너머에 있는, 하얀 천으로 빈틈없이 감싸인 그녀의 볼은 열 탓인지 눈이 부실 만큼 복숭아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하코다테의 수도원에 있던 그녀가 몇 년 전부터 아교질병을 앓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오랫동안 살던 이탈리아를 떠나 일본에서의 생활을 재정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던 내게는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홋카이도까지 병문안을 갈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시게짱이 도쿄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서 .. 2020. 1. 22.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는 게 행운인 것은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는 게 행운인 것은 ] 모리미야 씨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결혼식 때 아빠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아빠가 고등학교 합창제 때 부른 곡을 깜짝 이벤트로 노래해 드리고 싶다고. 그러니 곡명을 알려 달라고. 20년 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몇 반인지는 모르지만 공부 제일 잘하던 반, 아마 월반을 했을 거라고 하자 내 이야기에 감동한 선생님이 알아봐주었다. 모리미야 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른 노래는 나카지만 미유키의 ‘실’이었다. 악보는 악기점에서 쉽게 구했다. 들어본 적 있는 부드러운 선율. 몇 번 쳐 봤을 뿐인데 손가락은 멜로디를 기억해 주었다. 왜 우연히 마주치는지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른다. 언제 우연히 마지치게 될 지 우리는 늘 모른다. 어.. 2020. 1. 18. [호숫가 살인사건 ] 자식의 명문대 입시를 위한 부모들의 광기 [호숫가 살인사건 ] 자식의 명문대 입시를 위한 부모들의 광기 호숫가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 권일영 / RHK레이크사이드 / 민경욱 / 하빌리스 (2023년 개정판)Lakeside 한중일 3국의 교육열은 대단하다 못해 광적이다. 그에 따른 사회문제도 심각하다. 입시과열에 의한 사회 혼탁, 경제적 비효율, 입시 비리 등등. 무엇보다도 수험생의 인권을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 나미키(남편)의 말대로 이런 입시가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걸까, 의문도 든다. 본인이 애타게 원한다면 몰라도 부모 마음대로 진로를 정해버리는 것이 과연 애들에게 좋은 일일까요? - 20p. 호숫가 별장에 네 부부와 아이들, 그리고 학원 강사가 모인다. 명문대 입시를 위한 합숙 과외를 별장에 모여서 하는 것이다... 2020. 1. 17.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 평소의 생활습관이 병을 만든다.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 평소의 생활습관이 병을 만든다.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 정이안 / 이덴슬리벨] 이 책은 한의사 정이안의 책, [내 몸에 스마일]의 개정판이다. 제목이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 이전의 책은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데 개정판은 책 내용이 제목에 그대로 들어있다. 좋은 정보가 많은 요긴한 책인데 묻힐 뻔했다. 새로운 제목으로 다시 나와서 다행이다. 인간은 튼튼한 방위 체력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그것은 스트레스에서, 질병에서 우리 몸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힘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오염된 생활환경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방위 체력이 약화일로에 있습니다. - 이시형 추천사 한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보며, 균형과 조화를 추구한다. 인체가 물리적, 화학적으로 균형이.. 2020. 1. 9.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47 다음 반응형